사립대 정시전형을 위한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모든 수험생들의 공통된 모습이다. 특히 요즘에는 웰 라운디드(well rounded)는 기본이고, 무엇이든 확실하고 단단한 것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전략이 일반화되면서 무엇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깊이와 열정이 담긴 자기만의 것을 찾는 법을 한 번 알아보자.
아카데믹 부문·과외활동 모두 정리해보면
서로 연관된 요소 발견, 특별함 부각 가능
이미 전공 결정했다면 공통점 찾기 더 쉬워
■ 균형과 특별함
과거 입학사정에서는 여러 면에서 균형 있는 지원자, 즉 학업은 기본이고, 여기에다 다양한 활동 등을 통해 알찬 지원자를 찾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하나라도 깊이 있는 특별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는 얘기들이 등장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마치 ‘수퍼스타’가 돼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둘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두 가지를 모두 보여줄 수 있는 게 유리하다며, 당연히 균형 잡힌 모습에 특별함을 더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 자녀가 가지고 스펙들 가운데 가장 내세울 수 있는 것을 찾아내 어떻게 포장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란 것이다.
■ 특별함을 찾는 키포인트
공부는 열심히 한 덕에 GPA나 SAT 점수 모두 우수하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이런 아카데믹 요소들은 일종의 공문서나 다름없어 손을 댈 수도, 이유도 없다.
그렇다면 어디서 나를 더욱 드러나게 만들 수 있을까. 확실한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지난 시간을 더듬어 보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우선 고등학교 성적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떤 과목들을 택했고, 어떤 과목이 가장 재미있었는지, 그리고 결과는 어땠는지를 보는 것이다.
그 다음은 과외활동들을 정리해 보는 것이다. 이것저것 한 것들을 한꺼번에 생각하려고 하지 말고 차분하게 정리해 보는 것이다. 만약 조기전형에 지원서를 제출한 경우라면 대부분 이것이 준비돼 있을 것이다.
내용과 기간, 성과 등을 정리해 보면 금방 자신이 좋아해서 열심히 했던 것들이 나타나게 된다.
아카데믹과 과외활동 내용들이 정리되면 서로 연결되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좋아하고 잘하는 과목들과 그에 연관된 활동들이 맞아 떨어지는 것, 그것이 자신의 특별함을 보여줄 수 있는 공통분모로 활용될 수 있다.
만약 특별한 과외활동 없이 개인사정 등으로 파트타임 일을 해야 했던 경력이 있다면, 이 역시 사회생활에 대한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즉 이를 통해 얻은 중요한 체험 등을 통해 자신의 성장과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 역시 자신의 특별함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 전공선택
자신이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은 전공이 확실하다면 자신의 특별함을 보여주는데 훨씬 집중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앞에서 설명한 공통분모를 찾았을 때, 예를 들면 수학이나 과학 분야이고, 원하는 전공이 이공계열이라면 상당히 잘 어울리면서 쉽게 풀어갈 수 있다.
■ 전공을 결정하지 못했다면
전공을 ‘미정’으로 하는 지원자들도 많다. 이런 경우 전공이 확실한 학생들에게 비해 뭔가 포커스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게 된다.
이런 학생들의 경우에도 역시 아카데믹과 과외활동들을 정리해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과목들과 가장 열심히 했던 활동들을 통해 공통분모를 찾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자신의 관심사와 흥미, 열정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이다. 여기서 명심할 점은 너무 의욕과 욕심이 앞서게 되면 추상적인 내용으로 변질 수 있는 만큼, 이를 피하는 것이다.
한 대학에 에세이 2~3개 제출 땐
토픽 다양하게 선택하는게 좋아
■ 레주메와 에세이
자신의 특별함과 열정을 보여주는 것은 결국 레주메와 에세이에 달려 있다.
우선 레주메를 작성할 때 주의할 점은 나열식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냥 고등학교 때 했던 것들을 정리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레주메는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을 중심으로 짧지만 한 눈에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무엇을, 얼마나, 그리고 어떤 성과를 이뤘는지가 명확해야 한다는 뜻이다. 즉 나열과 설명이 명료해야 한다.
다음이 에세이다.
에세이는 레주메와는 완전히 다르다. 레주메에 기록한 내용들 가운데 잘하고, 좋아하는 것, 그래서 자발적으로 열심히 한 것들을 더욱 뛰어나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사립대 지원자들은 공통원서 에세이와 함께 각 대학들이 요구하는 추가원서 에세이를 작성해야 한다. 때문에 공통원서 에세이를 포함해 한 대학에 최소 2~3개의 에세이를 제출하게 된다.
여기서 적지 않은 학생들이 거의 비슷한 토픽을 사용하곤 한다. 자칫 같은 얘기의 반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실수를 피하려면 아카데믹, 과외활동, 그리고 자신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토픽들로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정석 아이비드림 대표는 “하나의 주제를 나눠 쓰는 것은 자신의 특별함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줄여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에세이 하나를 전공하고 싶은 분야와 관련된 아카데믹이 토픽이라면 다른 에세이에서는 오랫동안 좋아서 했던 과외활동을 골라 쓰는 식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황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