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대학에 진학할 자녀를 두었거나 현재 대학에 다니는 자녀를 둔 많은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해를 거듭할수록 치솟는 대학 학비를 어떻게 조달할 수 있느냐다. 지난 6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공화당이 계속 연방 하원을 장악하게 되면서 학부모들은 2013년에 대학 학자금 보조와 관련, 어떤 정책들이 시행되고 기존의 학비보조 프로그램들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년에 변화가 예상되는 대학 학자금 보조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으며 그 내용을 미리 살펴본다.
융자 (Loans)
많은 학생들이 대학 학자금 조달을 위해 활용하는 연방정부 보조(subsidized) 스태포드 론(Stafford Loan) 이자율이 2013년에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 융자의 이자율은 3.4% 수준인데 내년 7월1일 이후에 융자를 얻는 학생들의 경우 연방의회가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현 수준보다 두 배가 높은 6.8%의 이자율을 떠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3.4% 현 이자율은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전 공화당 대선후보가 이구동성으로 스태포드 론 이자율 인상을 반대한다고 밝힘에 따라 연방의회가 이자율 인상을 1년 연기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자율을 인상하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가 60억달러라는 추가 재정부담을 떠안게 돼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무상보조 (Grants)
오바마 대통령은 2013회계연도에 연방정부 무상 학자금 보조 프로그램인 펠그랜트(Pell Grant)의 일인 당 연 최고 수령액을 현재의 5,550달러에서 5,635달러로 늘려줄 것을 연방의회에 요청했다.
펠 그랜트의 일인당 최고 수령액은 지난 2년간 동결됐으며 최소한 지급액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2013회계연도까지는 보장된 상태다. 하지만 2014회계연도부터는 예산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어 펠그랜트 액수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금으로선 불투명하다.
택스 크레딧
자녀를 대학에 보내는데 드는 총비용의 2,500달러까지 택스 크레딧을 주는 현행 세법이 2013~2014학년도에 무효화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영구화하는 법안 제정을 촉구하고 있어 학생 및 학부모들이 기대를 걸어봄직 하다.
융자 상환 (Repayment)
연방교육부(DOE)는 연방정부로부터 학비융자를 받은 학생 중 일부가 학위를 취득한 후 얻는 수입에 따라 월 융자상환 액수를 조정하고 최소 20년간 차질 없이 융자를 상환한 학생에 한해 남은 융자 밸런스를 탕감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형 또한 이를 적극 지지하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학비융자 최소화 하려면
가정 형편이 아무리 어려워도 대학을 다니는데 드는 총비용을 100% 그랜트나 장학금으로 조달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만큼이나 힘들다.
액수가 크던, 적던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위 취득을 위해 다양한 융자 프로그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국 대학 졸업자들이 지고 있는 융자 빚이 국민 전체가 지고 있는 크레딧카드 빚보다 액수가 많다는 통계가 나와 있을 정도로 학자금 융자 빚은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이를 실천하면 융자를 최대한 줄일 수 있어 대학 졸업 후 경제적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학비 융자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1. 해외 유학이나 캠퍼스 주거시설 입주를 위해서는 돈을 빌리지 않는다
조지타운 대학이 최근 실시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사학위 취득자들이 고등학교 졸업자들보다 직장을 구할 확률이 높으며 최종학위 취득 후 은퇴할 때까지 대학졸업자가 고교졸업자보다 65만달러를 더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명한 것은 학위 취득을 위해 융자를 얻는 것은 현명하지만 대학 캠퍼스 내 아파트에 입주하거나 외국에 있는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 융자를 얻는 것은 썩 좋은 투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단순이 좋은 경험을 하기 위해 돈을 빌릴 필요는 없다.
자녀와 함께 무엇을 위해 돈을 추가로 들이는 것이 현명한지 진지하게 논의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 확신이 서지 않으면 일찍 전공을 결정하지 말라
수많은 대학 신입생들이 전공을 결정하지 않은 채 대학생활을 시작한다. 대학 신입생이 되기 전 어떤 분야를 전공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으면 전공 미정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편이 낫다.
섣불리 전공을 정한 뒤 대학에 입학한지 한참 되어서야 전공을 바꾸면 졸업이 늦어질 수가 있고 결국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3. 일찍 장학금 서치를 시작 한다
장학금을 1달러라도 타내면 융자액수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뜻한다.
장학금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장학금은 대학생이 된 뒤에도 신청해서 받을 수 있으므로 고교졸업장을 손에 쥐었다고 포기하는 실수를 피하자. 일부 대학들은 학생이 받은 장학금 액수만큼 융자금액에서 줄여준다.
4. 융자가 일체 없는 재정보조 패키지를 제공하는 대학에 진학 한다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융자가 포함되지 않는 재정보조 패키지를 제공하는 사립대학들이 꽤 많다. 일부 아이비리그 대학도 여기에 속한다. 자격요건이 되면 100% 그랜트로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얘기다. 학교만 잘 선택하면 자녀를 공립대학에 보내는 것보다 더 적은 돈으로 공부를 시킬 수 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