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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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버스 대신 전세버스라니...

2012-11-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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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청 비허가 스쿨버스 운행 승인

▶ 학부모 불만 목소리 높아

허리케인 ‘샌디’ 피해로 당분간 운행이 불가능해진 뉴욕시 스쿨버스 300여대를 대신해 전세 버스가 운행되자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안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지난 7일 뉴욕시 교육청의 학생 운송수단 확장을 위한 비허가 스쿨버스 운행 승인과 스쿨버스 면허가 없는 기사 채용허가 요청을 수락한 긴급 행정명령<본보 11월9일자 A6면>을 시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스쿨버스 운행이 어려운 뉴욕시내 각 학교들은 학생 수송을 위해 스쿨버스용으로 인허가를 받지 않은 500여대의 버스와 일반 운전기사를 채용할 수 있게 됐지만 대다수 학부모들은 시 교육청의 이러한 ‘궁여지책’에 불만만 커지고 있다.

PS 183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제임스 해리스(48)는 "가뜩이나 어린 학생들 주변에서 성추행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이어지고 있는데 인성 검증도 안된 낯선 기사들에게 아이들을 맡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확실한 예방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차를 태워 자녀를 학교에 보내자니 못내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인 에릭 지메네즈(40)도 "스쿨버스 면허증 소지 기사들은 아이들을 중심으로 한 철저한 안전교육을 받은 사람들이지만 평소 ‘총알버스’를 몰거나 ‘난폭기사’일지도 모르는 누군가가 학생 수십 명의 안전을 책임진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통학문제 해소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며 "안전문제에 관해서는 기사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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