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겨울의 쌀쌀함이 옷깃 사이로 스침을 느끼면서 어느 덧 또 한해가 저물어 감을 느낀다.
할로윈을 시작으로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가 다가 옴에 웬지 마음 설레며 한해를 보낼 준비를 하여 본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보내려 하면 굳이 다를 바 없겠지만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는 것을 자그마하게라도 느끼며 살아 봄도 좋을 듯 싶다.
데코레이팅이라 하여 뭔가 요란한 장식을 하기보다는 크고 작은 다양한 모양의 호박만으로도 이 계절의 느낌을 물씬 풍길 수 있다.
못 생길 수록 혹은 여러 색깔이 혼합된 호박일수록 그들끼리의 조화는 자연의 멋스러움 그 자체를 보여 주는 듯 하다.
현관 앞이나 계단 위에 여러 가지 모양의 호박을 이리저리 놓아 보는 것만으로도 혹은 집 앞의 나무 그루 밑에 붉고 커다란 호박을 하나씩 얹어만 놓아줘도 여느 때와는 다른 계절의 향기를 느낀다. 현관의 후미진 구석을 이용하여 작은 꾸밈을 해 봄도 좋을 듯 싶다.
마치 버려진 듯이 놓여진 아이비 화분들과 크고 작은 호박들, 마른 옥수수 등을 통째로 어우려 놓음으로써 예상치 못했던 작은 공간에서의 풍요로움을 만끽해 보자. 현관의 계단 앞면을 싱그러운 그린 블루의 페인트를 하고 계절을 재미를 더하기위해 ‘HARVEST ENTRY’라고 검은 페인트를 이용하여 글자를 넣어도 보자.
현관 문엔 가을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노랗고 붉은 색상의 잎파리가 달려있는 마른 가지들을 길게 늘어뜨리고 문의 양 옆에는 좁고 긴 화분이나 항아리에 같은 소재의 마른 가지들을 길게 꽂아 놓아 보자.
이들 주변에도 크고 작은 호박들을 같이 내려 놓음으로써 현관 앞의 풍요로움에 집 안을 들고 나면서도 혹은 손님이 들어서면서도, 집배원이 우편물을 배달하다가도, 집앞을 운전하며 지나가는 이들에게 마저도 한번 쯤은 눈길을 가게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순간의 작은 눈길에서도 사람들은 지금의 계절을 느낄 수 있고 그 순간의 눈길로 사람들의 마음은 행복해지고 평온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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