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김(C2 Education 원장)
본격적인 대입 시즌이 시작됐다. 많은 학생들이 입학 지원서 작성에 여념이 없다. 또한 에세이, 추천서 등을 통해 자신의 개인적인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대입 지원시 많은 학생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에 있는 자신의 프로파일이다. 대입 지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입학 원서를 제출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페이지를 깨끗하게 정비해야 한다.
Schools.com 조사에 따르면 대입 심사 위원의 70%가 입학 지원자의 페이스북 프로파일을 대입 심사에 중요한 요소로 사용한다고 했다. 이는 매우 놀라운 자료다. 왜냐하면 대입 심사 위원들이 지원자의 페이스북까지 살펴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는 학생들의 일상을 매우 솔직하고 투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얘기만으로 잔뜩 꾸며진 입학 지원서보다 학생들에 대해 더 솔직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입학 심사 위원의 70%가 학생들의 페이스북을 입학 심사의 매우 중요한 요소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페이스북 프로파일은 학생들의 입학에 득이 되는가 아니면 실이 되는가?
이 질문에 대해 많은 대입 심사 위원들이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즉 페이스북 프로파일이 지원자의 입학 심사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안심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38%의 대입 심사 위원들은 페이스북 프로파일이 지원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나의 페이스북은 어떠한가? 내가 지원한 학교의 입학 심사 위원이 오늘 나의 페이스북을 열어 본다면? 그래서 도대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기 원한다면 나의 페이스북은 나를 어떤 사람으로 그려 줄 것인가?
혹시 나의 페이스북은 저속한 은어나 비어, 부정적인 험담, 이상한 포스터, 무의미한 사진들로 가득 찬 것은 아닌가? 나의 페이스북에는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설명 및 링크 혹은 유용한 정보라는 이름 아래 각종 불법 행위에 대한 팁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의 페이스북은 전체적으로 어떤 분위기와 향기를 풍기는가? 내가 입학 원서에서 그리고자 했던 나의 모습이 페이스북에서도 동일하게 느껴지는가? 아니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나의 모습이 보이는가?
페이스북은 매우 개인적인 매체다. 하지만 동시에 매우 사회적인 매체이기도 하다. 따라서 페이스북은 입학원서에서 보여 주지 못한 나의 개인적인 매력과 강점을 매우 효과적이고 탁월하게 드러내는 통로 역할을 할 수 있다.
입학 원서에서는 표현하지 못했던 학교생활 및 과외활동, 클럽에 관련된 많은 디테일을 추가할 수 있고 각종 사회문제 및 자원봉사에 관한 부분도 매우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매우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나의 대인 관계를 보여줄 수도 있다. 즉 많은 대입 심사 위원들이 대답한 것처럼 페이스북 프로파일이 나의 대학 입학 심사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38%의 대입 심사 위원들이 대답한 것처럼 페이스북 프로파일을 통해 지원자를 다시 보게 되는 경우가 있음을 기억하자. 그리고 지금 나의 페이스북을 대입 심사 위원의 시선으로 다시 살펴보자.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입학 원서를 제출하기 전에 깨끗하고 깔끔하게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가 입학 심사의 일부분임을 기억하고 최선을 다해 아름답게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