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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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선물

2012-11-0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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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 마당

▶ 마크 김 / 오렌지카운티

8살, 5살, 2살 - 아들의 딸과 딸의 딸들, 우리 부부의 손녀들이다. 손녀들의 삶의 파이 차트에 일부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다. 그래서 만날 때면 가능한 한 칭찬을 많이 해주고 사랑한다는 표현도 자주 한다. 제 부모가 바쁠 때면 아이들을 봐주기도 하고 댄스 리사이틀에도 가고, 학교 발표회에도 간다.

8살짜리는 조금 내성적이다. 묻는 말에만 대답하는 편이다. “기다려야지!” 생각한다. 5살짜리는 조잘댄다. 아는 것 모르는 것 다 이야기한다. 벌써 좋아하는 남자 가수가 있단다.

2살짜리는 예쁘다. 생김새도 하는 짓도 예쁘다. 특히 할아버지를 좋아한다. “할아버지!”하고 달려오면, 평소 허리 아프던 것도 다 잊고 번쩍 들어 안는다.


거기다 ‘강남 스타일’ 음악에 몸을 흔들면 우리는 ‘뿅’ 가버린다. 이 녀석도 5살, 8살 되면 묻는 말에만 대답하겠지? 그렇다 하더라도 그때는 그때이고 지금은 예쁘다.

손녀들이 웃음을 준다. 기쁨도 주고 행복도 준다. 추억까지 만들어 준다.

하느님께 감사한다. 노년에 주신 손녀라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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