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대선을 뒤흔든 허리케인 샌디

2012-11-0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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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종준 변호사

11월 6일 미 대통령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대통령선거 막바지에 보통 10월 깜짝 사건 즉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이란 것이 대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올해는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혹은 ‘빈라덴 제거를 소재로 만든 영화개봉’등 여러가지 설이 난무했었다.
그러나 정작 깜짝 사건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허리케인 샌디가 되고 말았다. 대선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허리케인 샌디는 동부를 강타하여 약 500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입혔다.
이번 선거를 좌우할 경제문제가 더 심각한 상태로 부각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허리케인 샌디가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샌디로 인해 악화된 경제가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더 불리한 조건이 될 수도 있다. 반면에 이번 자연재해에 대한 대처능력이 뛰어났다고 하여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한편 롬니 공화당 후보는 미국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FIMA(연방 비상운영국)을 해체하고 주 정부가 자연재해를 책임져야한다는 선거공약을 내세웠다. 즉 공화당의 이념대로 ‘작은 정부’를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샌디와 같은 자연재해에 FIMA가 신속하게 나섰고 또한 비상사태를 선포하여 주 정부를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었기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이런 여러 변수의 상황을 보고 과연 투표자들의 표심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이번 오바마와 롬니의 대선은 초박빙의 대접전을 예상하고 있다. 마치 2000년 11월 부시와 고어가 팽팽히 맞서서 결국 36일간의 미 연방 대법원에서의 법정싸움끝에 부시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선거처럼 예측하기가 힘든 선거가 될 전망이다.
이런 50% 대 50% 박빙 승부전에서 부각되고 있는 것이 바로 아시안 표심이다. 아시안의 투표가 이번 선거의 결과를 뒤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한인뿐만 아니라 아시안계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다 쓰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미 정계에서는 한인들의 투표를 의식하고 있는데 정작 우리 한인들의 투표 참여도는 아직도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여러 한인단체에서 ‘투표에 참여 합시다’라고 목소리 높여서 캠페인은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투표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를 안내하고 소개하는 곳은 정작 찾아보기가 힘들다.
영어가 부족한 노인이나 혹은 투표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한인 미 시민권자는 투표하기가 오히려 겁이 날 정도이며 투표소에 가는 것 마저 꺼리는 경향이 있다.
미국에서 투표는 대부분 컴퓨터로 실시되기에 스크린에 나와 있는 내용을 영어로 이해를 해야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고 투표를 마칠 수 있다. 영어가 부족하다고 해서 통역이나 번역을 해주기 위해 다른 사람이 함께 투표소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영어의 장벽이 선거의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투표에 대한 훈련과 요령을 소개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투표소 앞에 가면 민주당과 공화당의 투표용지 전단을 각각 나누어 준다. 지지하고자 하는 정당의 용지를 받아서 그 양식대로 투표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미 주류사회를 이끌 한인의 리더십 향상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한인들이 영어와 문화의 장벽을 극복하고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가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투표가 바로 우리의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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