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맘껏 공부할 수 있어 기뻐요”
▶ ‘잭 켄트 쿡 재단’ 장학생 선발 학비 지원받아
전국에서 1,000명이 지원해 52명만이 선발된 ‘잭 켄트 쿡 재단(Jack kent cooke foundation)’의 2012년도 영 스칼러스 장학생 중 한명인 김 에스더(사진·한국명 예진)양.
퀸즈 MS 158 중학교 8학년에 재학하는 김양은 앞으로 대학 진학 전까지 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은 물론 희망하는 활동에 대한 각종 지원을 받게 된다. 이 장학생 프로그램은 영재 장학생들을 소수 선발해 일정한 점수를 유지하면 중학교부터 대학원까지 전액 지원 받을 수 있게 된다.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주관하는 영재 테스트를 봤던 김양은 잭 켄트 쿡 재단으로부터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니 장학금을 신청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편지를 받게 됐다. 재단이 김양을 우수학생으로 선발하기 위해 먼저 편지를 발송한 것이다.
김양은 "나와 언니 3명, 오빠 1명까지 부모님이 우리 다섯 명을 모두 교육시킬만큼 가정 형편이 넉넉한 편은 아닌데 이번에 장학금을 받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게 돼 너무나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양은 소위 말하는 ‘모범생’이다. 김양은 P.S 165 초등학교에서 1학년 때 전교에서 한명에게만 주어지는 최고 우등생상을 받았다. 초등학교 5년 내내 최고 모든 과목에서 최고점수인 4점을 받기도 했다. 현재 다니고 있는 MS 158 중학교에서는 교내 최우수 학생상인 ‘퀴리 스타 어워드’를 수상했다.
김양은 어릴 때부터 특별한 교육을 받은 학생이 아니다. 일에 바빴던 부모님 때문에 집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많았다. 언니와 오빠가 공부를 할 때 옆에서 곁눈질로 배운 것이 전부였다. 덕분에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은 물론, 영어와 수학도 빨리 배웠다.
김양은 공부만 잘하는 모범생이 아니다. 음악과 무용, 미술 등 다방면에 뛰어난 ‘팔방미인’이다. 현재 중학교에서는 어드밴스드 오케스트라에서 비올라를 연주하고 있다.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좋아 어릴 때부터 발레, 피아노, 기타 등을 배웠다. 5학년때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학교에서 마련한 기금 모금 뮤지컬에서 주인공을 맡아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환경을 주제로 한 미술대회에서는 ‘환경보호 작품 우수상(Environmental Art Competition Award)’을 받는 등 예술에서도 재능을 인정받았다. 김양은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이 즐겁다"며 "모든 것이 처음 시작할 때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연습하고 노력해서 해낼 때의 성취감이 내 자신을 발전시킨다"고 말했다.
집 근처에 있는 베이사이드 도서관에 매일같이 출근 도장을 찍는다는 김양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등 남을 돕는 일에도 열심이다. 하루라도 오지 않으면 도서관 사서에게서 전화가 올 정도라고. 학교에서는 친구들이 모르는 문제를 가르쳐 주는 ‘꼬마 선생님’으로 늘 친구들로부터 둘러싸여 있다.
김양은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해 검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사람들의 감정을 읽고 상담해주는 싸이컬러지스트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김양은 "아직 대학 진학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배우고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김양은 김성준씨와 윤미희씨의 막내딸이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