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되었던 사실이나 막상 부음을 접하니 눈물이 저절로 한없이 쏟아집니다. 후배님이었으나 너무도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간 선배 같은 분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후배님은 ‘천사’ 이셨습니다. 천사를 바로 옆에 두고 동시대에 살수 있었던 우리가 행운이며 축복을 받은 것이지요. 몸소 실천 함으로써 후배님은 약속이 무엇인가를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자신과, 타인, 그리고 하느님과의 약속이 그것입니다. 자신과의 약속, 가벼웠지만 어린 시절 앓았던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어린아이들 병을 치료하는 소아과 의사의 길을 택한 것, 신생아 중환자 진료의 세계적 권위자가 되었지요. 후배님은 34년간 워싱턴 병원(Washington Hospital Center)에서 신생아 중환자 진료에 헌신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하느님과의 약속, 신앙인으로서, 신앙 공동체의 지도자로, 시카고 거리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돌보아주는 신부님들과 아프리카 오지에서 선교사업을 하는 신부님들을 물심양면 지속적 도움을 큰 소리 내지 않고 계속하셨습니다. 짧다면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그 어느 누구보다 보람된 진정한 삶을 살다간 당신은 인생의 승리자랍니다.
아직도 이곳에선 당신의 도움과 지도가 필요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하느님과의 또 다른 이행 못한 무슨 약속이 있으셨기에 이렇게 저희들을 두고 홀연히 떠나신 겁니까?
너무 일찍 떠나셔서 야속하지만, 이제는 이 세상에서의 시름 걱정 다 내려놓으시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