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과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대통령 후보로 나온 사람들은 국민들에게 자신들의 좋은 점을 최선을 다해서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옛말에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요, 천심(天心)은 인심(人心)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그 인심은 아침에 바로 만들어지는 달걀 후라이 같은 것이 아니다. 노력과 성실 그리고 애정이 시간 속에서 묻어 나와야 하는 것이다. 성경에 한 로마의 백부장(지금의 군대 중대장)이 예수님이 죽고 난후 비로소 “그는 참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는 말을 했다. 백부장은 예수님이 사람을 얻는 인도(人道), 사람을 사랑한 인도(仁道)의 삶을 살았다고 인정한 것이다.
소설가 최인호의 소설 ‘상도(商道)’에서 주인공 임상옥은 실제 조선시대의 실존인물이다. 임상옥은 조선 말기에 인삼무역으로 중국시장을 장악해 엄청난 돈을 번 국제무역상이었고, 말년에 자신에게 빚을 진 모든 사람들의 빚을 탕감해 준 인물로서 진정한 상도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사람이었다.
임상옥은 재물을 독점하거나 바르고 정직하지 못한 재산가는 바로 그 재산 때문에 망한다는 것을 철학으로 삼고 있었다.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장사의 과정은 될지언정 장사의 목표는 아니며, 돈을 갖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을 알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임상옥은 늘 자신의 품속에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이란 글을 간직하며 다녔다.
즉 재물이라는 것은 흐르는 물과 같은 것이기에 어느 누구가 그 재물을 많이 소유했다고 해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물처럼 모든 사람이 다 나눌 수 있는 것이고, 또 설령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물이 고여 있으면 썩는 것처럼, 재물도 곪아 썩어진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사람은 재물이나 또는 어떤 것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정직함과 사람에 대한 인애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성경에서 예수님은 어부로 살면서 고기 잡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있었던 제자들을 부르셨다.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태복음4;19).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곧바로 그물을 그 자리에 놓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사람을 낚는다는 말은 사람을 얻는다는 말이다. 구원은 곧 사람을 얻는 것이다. 잃어버린 사람을 다시 찾는 것이 구원이다. 썩어 없어지는 재물을 취하다가 사람의 생명을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사람의 생명을 얻는 길, 바로 그 길이 진리의 도인 것이다. 고기 잡는 어부의 삶을 뒤로하고 사람을 낚는 길을 따라 나선 것은 삶의 우선순위에 있어서 고기에만 마음을 두는 상도(商道)보다는 사람을 얻는 인도(人道)를 택한 것이다. 제자들은 인도를 택하였기에 평생 그 이름이 모든 사람들에게 기억될 만한 삶을 살게 되었다.
사람들이 이들의 이름, 곧 베드로(peter), 안드레(Andrew), 야고보(James), 요한(John)의 이름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런 것이다. 그 이름에 걸맞은 명예를 얻기까지는 그들이 얼마나 사람중심의 인도(人道)의 길을 걸었는가를 이해해야 한다.
사람은 아무리 배불러도 마음이 뒤틀리면 배고프다고 하기 마련이다. 아무리 가져도 불평하는 나라보다는, 없어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바로 그곳이 행복한 국가요, 국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신뢰와 사랑으로 되는 것이고, 떡으로만이 아니라 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는 자녀는 힘들고 어려운 성장과정이지만 불평 없이 잘 성장하게 된다.
진정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인도(人道)의 사람, 고기만을 낚기 위해 사람 잃는 상도(商道)가 아니라, 사람도 낚고, 고기도 낚는 인도(人道)와 인도(仁道)를 걷는 사람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이 길이 바로 우리가 계속 걸어가야 할 외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