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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호텔 개발 붐

2012-10-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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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층은 높게 객실은 작게’ 실속있는 건물 는다

뉴욕시 호텔 개발 붐

내부 레노베이션 공사를 통해 호텔로 탈바꿈하는 38가 5~6애비뉴 사이의 한 고층 건물

올해 맨하탄에만 총2,500개 객실 들어서
뉴욕시 전체 객실수 총 9만개 이를 전망
타임스스퀘어 인근 미드타운 건설 집중
한인타운 인근도 10개 호텔 건설

뉴욕시에 호텔 개발 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맨하탄에는 현재 건설 중인 호텔 수가 22개이며, 설계 단계인 호텔까지 더하면 앞으로 70개의 호텔이 추가로 들어설 전망이다. 특히 관광객들이 주로 몰려드는 42가 타임스스퀘어 인근인 미드타운에 호텔 건설이 집중되고 있다.

■맨하탄 호텔 건설 붐
부동산 전문지 리얼딜에 따르면 2012년 맨하탄에 총 2,501개의 객실이 새롭게 들어선다. 특히 미드타운 웨스트에서의 호텔 신축이 활발해 올해 말까지 1,459개 객실이 이 지역에 들어설 전망이다. 35가부터 54가에 이르는 호텔 건설 붐으로 올해 말까지 뉴욕시내 호텔 객실 수는 총 9만개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06년 이후 24% 증가한 수치다. 추가로 건설 중인 호텔 객실 수만 7,000개에 달한다.


현재 공사 진행 건수로 보자면, 맨하탄에서만 22개의 신축 호텔, 총 4,120개의 객실이 공사 중이다. NYC&컴패니에 따르면 앞으로 30개월내 40개의 새로운 호텔 건축 프로젝트가 추가로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건설 중인 호텔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트윈 매리엇 호텔이다. 총68층 높이로 54가 브로드웨이에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가을에는 36가에만 188개 객실의 하얏트 플레이스(52-54W 36th st)와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60 West 36th st), 베스트웨스턴 플러스(50West 36th St), 코트야드 바이 메리엇(960 6th Ave), 17층 규모의 대형 호텔이 문을 연다. 42가에는 더 아웃 NYC(510West 42nd st), 43가에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509-13 West 43rd st)가 들어선다. 이외에도 올 상반기에 35가에 TRYP 타임스퀘어 사우스와 더 노매드 호텔, 31가에 홀리데이 인 등 신축 호텔들이 줄줄이 들어섰다.

특히 한인타운 인근인 5애비뉴와 브로드웨이 사이의 35~38가 선상에 현재 건설 중이거나 건설 예정인 호텔 수만 약 10개에 달한다. 호텔 전문 부동산 업자인 찰스 장씨는 "2개, 3개의 다른 브랜드 호텔들이 바로 옆에 나란히 건설되는 등 이 지역에 호텔 공사가 한창이다"며 "이미 건설 중인 곳만 5-6군데지만 호텔 건축을 위해 개발업자들이 건물구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더욱 많은 호텔들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운타운 맨하탄과 미드타운 이스트에는 호텔 인디고와 햄튼 인, 윈드햄 가든 호텔, 하이얏드 리젠시 유니온 스퀘어 등이 들어서는 데 그쳤다

■중소형 호텔이 대세
호텔 건설 붐이 일고 있지만 신축 호텔 중 럭셔리 호텔의 비율은 크지 않다. 대부분이 메리엇의 코트야드, 가든인 등 풀 서비스보다는 셀렉티브 서비스 호텔이거나, 소규모 객실 호텔이다. 메리엇과 힐튼 등 대형 호텔들의 소형 브랜드 호텔들에 대한 선호도가 커졌다. 실제로 올해 건설 중인 맨하탄의 호텔 22개 중 80%이상이 대형 브랜드 호텔의 소형호텔들이다.

30가와 8애비뉴의 맨하탄 인(Manhattan Inn) 레노베이션 공사를 진행중인 이스트 하우스턴 디벨롭먼트의 안진섭 대표는 "층을 높이 올리되 객실의 규모를 작게 만드는 것이 트렌드"라며 "최근의 경기 부진으로 경제적 부담이 큰 고급 호텔보다는 필수 시설만 제대로 갖춰져 있는 규모의 호텔을 관광객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앨런 스트릿(168 Allen st)에 12층 규모, 50객실의 고층 호텔도 개발 중이다.

■관광객 증가가 큰 영향
전문가들은 호텔건설 붐의 원인을 지난 2-3년간 지속됐던 건설 중단과 개발업자들의 재정난에 돌리고 있다. 리만 브라더스 사태 후 개발업자들이 투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진행하던 건설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이들 건설 프로젝트들이 최근 재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롤랜드 드 밀러 HVS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서비스 뉴욕 오피스 디렉터는 "2008년 9월의 재정확보 상황은 심각하게 실망스러웠다"며 "2009년과 2010년까지 건설 비용을 댈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과 2015년, 2016년에도 호텔 붐이 본격적으로 진행, 공급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객의 숫자가 증가한 것도 호텔 건설 붐에 영향을 끼쳤다. NYC&컴패니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시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5,000만명이었다. 특히 브라질 관광객의 수가 2011년 전년대비 7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과 인도 등의 무비자 입국이 성사되면 관광객의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최근 유로화 대비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호텔 개발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 1일 호텔 개발 포럼에 패널리스트로 참석한 조 모이니언 모이니언 그룹 회장은 "달러화 약세로 유럽에서 관광객들이 점차 많이 몰려오고 있다"며 "달러가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유지하는 한 뉴욕시 호텔들이 고객을 유치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호텔 컨설팅회사 PKF의 존 팍스 수석 부사장은 "달러 약세로 외국인들이 더 몰려오고, 파리나 런던으로 갈 미국인들이 뉴욕시로 발길을 돌리면서 수요는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장씨는 "호텔 건설 붐이 특히 미드타운 웨스트에 부는 이유는 고층 건물이 이스트에 비해 적고 호텔 건설 허가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호텔 개발업자들이 4-5층 되는 오래된 건물을 구입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며, 신축이 여의치 않는 고층 건물의 경우 내부 레노베이션 공사를 해서라도 호텔로 바꾸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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