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타벅스(Starbucks)

2012-10-03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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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철/ 애난데일, VA

어두움이 숲 속으로 숨어들고
뒤따르던 여명이 문 앞에서 서성일 때
잠에서 깨어난 중독성 열매들이
짙은 다 갈색 향기로 유혹한다
유혹에 빠져있는 아침을 건지기 위해
색색의 지구인들 발걸음이 바쁘다
밤새 어둠으로 짓눌렸던 가슴들
짙은 커피 향에 파묻고
발가지 손 가지 다 떨어 가며
티스푼에 정치 경제 문화도 건져보고
집도 한 채 짓노라면
파도가 찻잔에서 일렁인다
그리고는
희미한 어둠의 엉덩이를
육중한 머리로 밀어내고
해맑은 햇빛 따라
아내와 아이들과
모기지와 렌트비와 함께
관자놀이에 지긋이 힘을 주고
또 오늘을 살려고
차에 몸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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