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허 따고 충분한 연습 후 차 구입해야
▶ 과속•주의력•충동성•인지력 등 부족
쿠퍼티노 거주 제니퍼 박(가명•16)양은 운전면허를 딴 지 1개월 만에 생애 첫 차 선물 받았지만 일주일 만에‘재앙’으로 끝났다.
그녀가 몰던 차가 로컬에서 다른 차량과 부딪치면서 심하게 파손돼 차를 폐차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상대방 운전자도 아시안계로 16세였다는 점이다. 양측은 변호사와 보험사를 동원해 상대방 운전 미숙과 신호 무시 등을 주장했지만 결국 쌍방 과실로 막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사고 당시 둘다 넋이 빠져 있었다”면서“양쪽 모두 워낙 운전이 미숙한 초보들이고 부모한테 혼이 날까봐 서로 잘못하지 않았다고 횡설수설하는 통에 수사에 곤욕을 치렀다”고 말했다.
다른 10대 운전자는 차를 후진시켜 드라이브웨이를 빠져나오던 중 브레이크를 밟으려다 개스 페달을 밟는 사고로 다른 차를 들이 받기도 했다.
국립아동보건 및 인간발달연구소 관계자는 폐쇄된 운전코스에서 실시한 연구를 통해 청소년이 성인에 비해 주행 중 휴대폰을 훨씬 자주, 그리고 능숙하게 사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문제는 휴대폰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우선멈춤 신호판을 놓치는 횟수가 현저히 늘어난다는 점이다.
또한 대형 사고를 부르는 부주의와 충동성이라는 악성 조합이 높다. 주의력 부족이 사고의 원인을 제공하고, 충동성은 사고를 더욱 끔찍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인명피해를 동반한 대형 사고를 자주 일으키는 주된 이유로 과속이 꼽히는데, 과속을 부추기는 요인이 바로 충동성이다.
청소년 초보 운전자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도로위의‘시한폭탄’과도 같다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0대 운전자의 상당수는 운전 연습 중에는 옆 좌석에 탄 교관이나 아빠의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지시에 얌전한 고양이가 되지만 이들이 없는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게 되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아예 운전대를 잡지 못하게끔 강제할 수는 없지만 운전은 다른 운전자와 함께 도로위에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소 5~6개월 충분한 연습을 거쳐 인지 및 대처 능력 등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부모들은 운전면허를 딴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자녀에게 덜컥 차를 사주고 도로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사고가 나면 자녀의 운전 미숙을 탓한다는 것이다.
10대 청소년 운전과 관련 한 한인 학부모는“부모로서는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운전대를 잡은 아이가 귀가해야만 안심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고, 전화 벨 소리만 울려도 가슴이 철컥 내려앉을 것 같다”면서“그래도 거쳐 가야 하는 관문이기 때문에 가르쳐서 침착하고 위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노련한 운전자가 되도록 만들려고 한다. 차를 사주느냐 마느냐는 그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녀들의 올바른 운전 습관을 위해 부모가 좋은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자녀를 태우고 자동차를 운전할 때 모든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다른 운전자를 정중히 대하고, 안전을 제1순위로 두고 운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자녀들은 부모의 말을 통해서보다는 행동을 통해서 더 많이 배우고 익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또 음주운전과 약물의 영향아래 운전하는 것의 위험도와 위급상황 대처에 관해 충분히 토론하고 운전 연습 시 인내심을 갖고 자녀를 이해하고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