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집을 판다’고 해도 될 정도로 매물사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매물 사이트를 검색하다 보면 전문인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매물사진도 전에 비해 눈에 많이 띈다. 이들 사진은 마치 모델 하우스를 연상케 하며 당장이라도 가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사진은 매물의 첫 인상을 좌우하기 때문에 리스팅 정보 화면 왼쪽 상단에 배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사진에서‘필’을 받지 못하면 매물의 자세한 내용을 살피지도 않고 다음 리스팅 화면으로 넘어가는 검색자도 많다. 주택 판매를 좌우하는 매물사진 촬영 때 알아두면 좋은 점들을 소개한다.
첫 인상 좌우… 좋은 오퍼·빠른 판매로 이어져
가능한한 전문가에 맡겨‘작품’처럼 만들도록
■2주 만에 집 팔아
셔먼옥스에 거주하는 클래리사와 마크 파딜라 부부는 집을 팔면서 사진을 덕을 톡톡히 봤다. 주택매물 촬영 전문인을 통해 촬영한 사진으로 첫 주에 실시한 오픈하우스에 25명의 바이어를 불러 모으는데 성공했다.
파딜라 부부는 결국 집을 내놓은 지 2주 만에 부부가 애초에 원했던 가격의 오퍼를 받아 거래를 체결했다. “사진을 봤을 때 마치 처음 집을 살 때처럼 집이 다시 맘에 들었다”는 부부는 “실내가 밝아 보이는 것은 물론 실제 면적보다 커 보이기도 했다”고 전문 사진촬영의 장점을 설명했다.
■61% 높은 노출 효과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조사에 따르면 주택 구매자의 약 98%가 집을 찾을 때 인터넷상의 매물사진을 매물선택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의 통계에 따르면 전문인이 촬영한 사진과 함께 올라온 매물의 경우 일반 사진 매물보다 뷰잉 수가 61%나 높았다.
제이니 스트랜드 레드핀 대변인은 “집을 찾을 때 가격대, 위치, 침실 개수, 욕실 개수 등이 우선 고려대상”이라며 “그 다음부터는 매물의 시각적 효과가 바이어들의 구매판단을 이끄는 경우가 많다”며 사진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대변인은 또 “사진은 매물의 첫 인상을 좌우한다”며 “좋은 사진이 좋은 조건의 오퍼를 받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매물사진 촬영 요령
•에이전트 평가: 리스팅을 맡기기 전에 에이전트가 현재 보유중인 리스팅을 살펴본다. 리스팅에 올라온 사진들이 흐리고 어딘지 모르게 침침하면 일단 고려 대상 에이전트에서 제외한다.
•강렬한 사진: 매물사진에 담겨야 할 가장 중요한 기능은 바이어들의 방문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다. 사진을 본 뒤 매물을 찾아가 직접 확인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전달해야 좋은 매물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주택 인테리어나 조경관련 잡지 등을 통해 좋은 예가 되는 사진을 흔히 접할 수 있다. 매물사진도 이들 잡지 사진처럼 촬영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진 수는 적당히: 리스팅 사진의 개수를 적절히 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너무 적어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많아도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 적절하게 여겨지는 사진 수는 약 20장정도. 10장 미만이면 너무 적고 30장이 넘어도 바이어들의 관심이 떨어진다.
•적절한 배치: 사진을 올릴 때 적절히 배치해야 바이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대개 사진을 인터넷에 업로드 하는 순서대로 바이어들이 확인하게 되는데 첫 여러 장의 사진이 바이어들의 인상을 결정한다. 첫 여러 장의 사진에는 대개 주택 전면, 거실 공간, 주방, 매스터 침실, 매스터 욕실 등을 반드시 포함시킨다.
•DIY 금물: 주택 개조나 리모델링 공사에서 주택 소유주가 직접 실시하는 ‘DIY’(Do It Yourself) 프로젝트가 유행이다. 그러나 매물사진 촬영 때에는 전문 사진사가 아니라면 DIY를 자제한다.
매물사진 촬영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에이전트는 일반적으로 고객의 비용부담 없이 사진 촬영을 제공한다. 에이전트에게 사진 촬영을 담당할 사진사의 경력과 이력 등을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배경을 선택한다: 사진 촬영이 시작되기 전 사진사와 배경에 대해 상담한다. 만약 평소 맘에 들어 하는 전망이나 배경이 있다면 사진사에게 설명하면 촬영 때 좋은 팁으로 활용된다.
•휴대전화 촬영 금물: 요즘 출시되는 휴대전화 중 카메라 기능이 장착되지 않은 제품은 드물다. 휴대전화에 딸린 카메라 기능은 매우 간편해 언제 어디서든 사진 촬영이 가능하지만 매물 사진 촬영에는 적합하지 않다. 매물 사진 촬영에는 실내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는 ‘광각렌즈’(wide angle)가 장착된 카메라 많이 사용된다.
•최종 검토: 촬영된 사진들이 인터넷에 실리기 전 최종 점검작업을 실시한다. 경쟁매물이 있다면 경쟁매물의 사진과 비교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경쟁매물의 사진과 비교해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재촬영을 실시해서라도 경쟁력을 갖춘 사진을 촬영토록 한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