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알라’
2012-09-13 (목) 12:00:00
-정운복 박사 출판기념회에 다녀와서
얼마 전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한국을 다녀왔다. 그런데 마침 그 주일이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때라 아침에는 어머니 장례에 수목장(樹木葬)을 3시간씩 버스를 타고 다니며 울고, 저녁이면 동생과 조카가 호텔 방에 와서 함께 올림픽 경기를 보곤 했다. 거의 매일 한국 사람들이 금메달을 땄고 그때마다 울려 퍼지는 애국가에 아나운서들 마저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니 우리 모두 함께 눈물을 흘렸다.
아침에는 엄마 생각에 저녁에는 올림픽 금메달로 울려 퍼지는 애국가에 눈물을 흘리다 보니 그 일주일이 눈물바다가 되었다. 경기만 시작하면 연속극도 다른 행사도 모두 중단되고 친구들과의 만남도 뒷전이었다. 도시는 올림픽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고 TV에서 눈을 뗄 줄 몰랐다.
식당에 가서 빨리 음식을 가져 오라 재촉해도 이것만 볼 테니 잠시 기다려 달란다. 그런 끓는 피와 열정 때문에 개인이나 작은 단체들이 성공의 가도로 달려 가나보다. 이번에 한국에서 느낀 것은 우리 국민의 열정과 애국심이 어느 나라 사람도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대단 하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에 출판기념회를 연 정운복 박사님의 ‘워싱턴 비망록’을 읽고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말이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였다. 정운복 박사님의 저서는 바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한국을 걱정하는 국민으로 미국에 살고 있는 동포로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예의를 잘 지키고 있는지 등을 광범위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알려주는 좋은 지침서라고 생각했다.
오래전 성철 스님이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세상을 바로 보지 못하면 눈을 감고 걸어가는 것과 같다”고 말씀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마음의 문을 열고 제대로 알아야 하며 이 책은 그런 지침을 담았다.
공중도덕, 정직의 항목에서는 어떤 사람이 길에 노-파킹 이라고 써 있는 싸인 앞에 파킹을 했다. 금세 순경이 나타나서 “당신은 노-파킹 싸인도 안보이냐”고 했더니 그 사람이 “아무리 둘러보아도 순경이 안보여 파킹을 했다”는 씁쓸한 에피소드를 들었다. 그런 얘기를 들으며 얼마나 교통 법규를 지키며 정직하게 살아 왔는가 새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강한 도전정신을 가진 정 박사님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선구자이며 개척자이다.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던 세상을 제대로 안다면 한 점 부끄럼이 없이 살아갈 수 있으며 또한 우리는 미국에서도 자랑스런 1등 국민으로 살아 갈 수 있음을 믿어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