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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테일러 스위프트의 부모에게서 배울 점

2012-08-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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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김 원장(C2 Education)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는 최근 포브스 매거진에 ‘30세 미만의 최고 수입 연예인’에서 1위를 차지했다. 22세의 싱어송 라이터인 테일러 스위프트는 수많은 열성 팬들을 갖고 있고 향수와 화장품 광고 등 각종 광고에 출연하고 있는 멀티 밀리어내어다.

그녀는 미국 음반산업 협회로부터 트리플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고 2010년 제52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올해의 앨범상, 최우수 여성 컨트리 보컬, 최우수 컨트리 노래상 등 무려 4개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2011년 ‘빌보드’에서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되는 등 가수로서 화려하고 기록적인 수상기록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엄청난 속도로 인기와 부를 축적해 가고 있는 22세의 젊은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뒤에는 분명 그녀를 이해하고 지지해 준 가족이 있었을 것이다. 또한 그녀의 성공을 위해 뒷바라지 해 준 부모가 있었을 것이다.


수많은 젊은 연예인들 뒤에는 이들을 스타로 만든 부모가 있다. 많은 유명 연예인의 어머니들이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유튜브에 비디오를 올리고 연예 기획사에 자녀의 재능을 알리는 등 연예인으로서 미래가 보이는 자녀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한다.

하지만 테일러 스위프트의 부모는 경우가 좀 달랐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부모는 자신의 딸이 아이튠스(iTunes)에서 연일 1위를 기록하는 대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어머니는 가정주부가 되기 전에 뮤추얼 펀드 마케팅 회사의 중역을 역임한 재원이었고 아버지도 메릴린치의 재정 자문가로 일하는 금융 전문가였다. 경제와 경영분야 전문가인 스위프트 부부는 자녀 역시 비즈니스 분야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딸이 태어나자 성별을 드러내지 않는 이름인 ‘테일러’가 비즈니스 분야에서 성공하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일부러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 모두에게 사용할 수 있는 ‘테일러’라는 이름을 선택했다고 한다.

하지만 테일러는 부모의 기대와 달리 비즈니스가 아닌 예능분야에 재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가수의 재능이 확연하게 들어나기 시작하고 테일러 자신이 가수의 진로에 대해 진지한 야망과 열심을 보이자 테일러의 부모는 자신들의 계획과는 매우 다른 딸의 꿈에 대해 적극적인 공감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컨트리 음악에 재능을 보이는 딸의 탤런트 개발을 위해 매사추세츠에서 테네시에 있는 내슈빌로 이사하는 적극적인 가족적 지원까지 보였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의 미래와 진로에 대해 원대한 꿈과 계획을 갖게 마련이다. 하지만 자녀들은 성장하면서 부모의 기대와는 매우 다른 길을 걷기도 한다. 그리고 이 시점이 되면 부모는 자녀의 선택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갈등도 겪는다.
아이가 돌잡이를 할 때부터 부모는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돈이나 책, 또는 골프채를 잡기를 바라며 이제 막 돌이 된 아이가 부모의 바람대로 찬란한 미래를 거머쥐길 바란다. 하지만 부모의 꿈과 기대가 항상 아이들의 미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부모의 기대와 다른 길을 걷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이 현실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대로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나간다.

특별히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들이 사춘기 특유의 반항과 갈등을 보이면서 한창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힘든 시점에서 부모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분야에 자녀가 진지한 관심과 열심을 보이게 되면 부모의 마음은 매우 혼란스럽고 힘들게 된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모두 스위프트 가족으로부터 자녀의 진로 결정에 대한 교훈을 배울 수 있다. 아이들이 특정 분야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또한 그 분야에 대한 자발적인 열심과 의지, 진지함이 있다면 부모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런 아이들의 꿈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공감해 주는 일이다. 비록 아이들이 원하는 진로가 부모가 원했던 바와 매우 다르고 부모의 기준치와 비교해 실망스럽다고 해도 본인의 재능이 특출하게 드러난다면 그 길이 아이가 평생을 재미있고 신나게 또한 열정을 다해 걸어가야 할 길이기 때문이다.

비록 모든 아이들이 테일러 스위프트처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스타덤에 오르지는 못한다고 해도 22세의 어린 나이에 멀티 밀리어내어는 되지 못한다고 해도 언제가 자신의 꿈을 지지해 주고 이해해 준 부모에게 매우 감사해하며 자신의 선택에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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