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감독 프로그램 오히려 줄었다
2012-08-24 (금)
▶ 전년대비 절반이상 축소
▶ 뉴욕시 교육청 예산부족 이유
뉴욕을 비롯 미국의 정규학교에서 만연해진 시험부정행위로 시험감독 강화 필요성이 지적되고 있지만 정작 뉴욕시 교육청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시험감독 프로그램을 줄이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시교육청은 매년 봄 학기마다 실시되는 3~8학년 표준시험 일정에 맞춰 시험감독팀을 사전 예고 없이 특정 학교에 파견해 오고 있다. 시험감독팀의 방문을 받는 학교는 무작위로 선정하고 있으며 시험부정행위가 의심되는 문제 학교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올해 4월 치러진 표준시험 기간 동안 시험감독팀은 시내 37개교를 대상으로 6일간 41회 방문에 그친 상태. 이는 지난해 99개교에서 97회 방문이 이뤄진 것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어든 규모다.
시험감독팀은 불시에 방문한 학교가 뉴욕주 교육국의 시험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 또는 부정행위 발생 위험 요소가 있는지 등 총 20개 항목을 점검하고 부정행위를 예방하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올해 시험감독팀이 방문한 37개교 가운데 일부 학교를 제외한 대다수 학교가 영어·수학 표준시험 합격률이 전년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시험감독 프로그램 확대가 더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예산부족으로 감독 프로그램이 축소될수록 시험부정행위가 만연할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어 시급한 대책 마련이 촉구되고 있는 것.
실제로 올해 점검 대상에 포함된 PS 270 초등학교에서는 영어시험 합격률이 전년도 63%에서 43%로 20% 포인트나 하락했고 수학시험 합격률도 83%에서 38%로 뚝 떨어졌다. 이와 관련 데니스 월캇 뉴욕시 교육감은 예산 삭감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시험감독 프로그램 예산은 복원돼야 한다면서도 2012~13학년도부터 예산이 충당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뉴욕시는 전년도 기준 시험 프로그램 예산으로 2,000만 달러가 할당됐었으나 지난해에는 500만 달러를 삭감한 바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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