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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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리버베일 홀드럼 중학교 8년 김지후 양

2012-08-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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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올림픽에서 멋지게 날아 오를래요

“미국 국가대표로 2018평창 올림픽에 꼭 참가해야죠.”

여행과 캠프로 한가한 여름방학을 보내는 여타 학생들과 달리 13세 소녀 김지후(리버베일 홀드럼 중학교 8년, 미국명 피오나)양은 뉴저지의 한 아이스링크에서 새벽부터 저녁까지 구슬땀을 흘리며 올 여름을 보냈다.

김양은 3년 전 ‘2010 전국 주니어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십(US Junior National Figure Skating Championships)‘에서 출전권을 따내,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50여명의 실력자들과 겨루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2011 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내면서 2년 연속 피겨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김양은 “2010 챔피언십 출전은 스케이팅을 하면서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며 “첫 대회라 긴장도 많이 했지만 미국 각지에서 온 훌륭한 선수들을 만난 것이 선수로써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7살에 피겨 스케이팅에 입문한 김양은 5개월만에 ‘아이스하우스 베이직 스킬 컴피티션’에서 3위에 오르는 것을 시작, 각종 대회에서 수상 경력을 이어갔다. 입문 3년만에 전국 대회 출전권을 따내는 등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틈틈이 청사초롱 무용단에서 한국무용을 연마, 한국의 선의 아름다움을 살린 자신만의 피겨 스케이팅 스타일을 완성, 기대주로 성장 중이다.

김양은 “한국 고전 무용은 내 몸의 움직임과 선의 아름다움을 이해하도록 도와준다”며 “한국 무용을 통해 피겨 스케이팅에 접목되는 발레나 체조의 기계적인 면모를 완화시키고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양의 활약이 더욱 눈부신 이유는 바로 신체적인 약점을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평발인 김양은 점프때마다 무릎에 무리가 오면서 지난 시즌은 대회 출전보다는 훈련과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 ‘바람돌이’라는 별명으로 아이스링크를 휘저었던 김양은 자신의 신체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것.

9월 열리는 노스아틀랜틱 리저널 챔피언십을 앞두고 김양은 매일 오전 4시45분 기상, 기초 체력훈련과 스케이팅 등 오전에만 3시간의 훈련을 소화해내고 있다. 저녁 추가 훈련 직전에는 온라인을 통해 학업을 보충하는 등 하루가 바쁘기만 하다.
김양은 “점프와 스트레칭, 댄스, 스테미나 트레이닝, 정신력 강화 등 복합적인 훈련을 소화해야 하지만 이를 통해 나를 더욱 강하게 단련시켜 준다”며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더 많이 배우고 참고, 훈련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창 동계 올림픽에 미국 대표팀으로 참여, 김연아 선수처럼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나 자신을 더욱 단련해 올림픽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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