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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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성공하는 프리메디컬 준비

2012-08-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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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빈 의공학 박사

대학에 따라 앞으로 2주 내지 3주만 지나면 기숙사 입주가 시작된다. 프리메디컬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학생들은 일찌감치 남다른 마음을 가져야 한다. 마치 100미터 경주를 하듯이 철저하면서도 다급한 마음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프리메디컬 학생들은 ‘난 다른 학생들과 달라’라는 자긍심을 갖고 처음부터 다부지게 시작해야 한다. ‘자녀가 무엇을 전공하고 있느냐?’고 누군가 물었을 때 프리메디컬을 공부한다고 대답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엄격히 말해 그 대답을 옳지 않다.
프리메디컬이란 의과대학을 준비하는 과정일 뿐이지 또 다른 어떤 학과나 학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 후 의과대학 진학을 목표로 프리메디컬 프로그램, 즉 의예과에 등록하는 학생들은 첫 1학년 신입생 때부터 엄청난 경쟁의 장에서 이겨야 한다.

첫째로 학교 성적관리에 철저하고 치밀해야 한다. 학과목 평점(GPA)은 3.8 이상 유지해야 한다. 경기가 악화될수록 의과대학 입학은 더욱 힘들어지고 높은 GPA로도 입학을 보장받지 못한다. 대부분 학생들은 책만 열심히 파면 높은 GPA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않다. 학과목마다 다른 공부 패턴을 익혀야 하고 교수마다 다른 전략도 필요하다.


학과목을 선택하기 전에 강의할 교수는 누구인지, 그 교수로부터 높은 학점을 받을 수 있을지, 만일 좋은 학점을 쉽사리 주지 않는 교수라면 다른 교수의 강의를 듣거나 다른 과목으로 대체할 수는 없는지, 인터넷을 통한 교수 평가는 어떤지 등에 관한 최근에 해당 과목을 수강했던 선후배를 찾아 교수와 강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노트나 참고서적도 받아 두도록 한다.

둘째로 의대입학시험인 MCAT 준비는 아주 일찍 시작한다. 대다수의 프리메디컬 프로그램에서는 대학 1학년 때 생물과 생물시험을 가르치고 2학년 때에는 화학과 화학실험을 이수한다. 하지만 이들은 일반 교양과목이지 프리메디컬 학생들만을 위한 강의는 아니다. 따라서 대학 1학년 때부터 MCAT에 관한 참고서적을 구입해 MCAT에 맞는 생물과 화학을 병행해서 공부하기를 권한다. 특히 노트를 잘 정리하고 인덱스카드를 만들어 놓으면 실제 MCAT을 치를 때 훨씬 쉽고 우월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의과대학마다 지원자 수가 너무나 많아 입학심사관들은 모든 지원 서류를 섬세하게 검토하지 못한다. 심지어 컴퓨터를 사용해 GPA 3.6과 MCAT 30이하는 자동 탈락시키기도 한다. 그러므로 GPA와 MCAT 준비가 최우선 과제임을 알아야 한다.
셋째로 봉사활동이나 인턴십 등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과학과 비과학분야의 과외활동으로 열개 이상의 활동 목록을 만들어야 한다. 가능하면 의미도 있고 보람도 있는 곳을 선택해 활동하고 리더십과 열정도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단지 의과대학에 지원하려고 스펙을 위한 스펙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본인이 참여한 활동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야한다. 각 대학에 설치된 프리메디컬 카운슬러와 친분을 쌓고 최대한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리서치도 필수활동 중 하나다.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리서치 활동을 하면 그 데이터가 학회나 논문에 발표될 때에 반드시 공동저자 또는 공헌자로 이름을 넣도록 부탁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리서치는 많이 하는데 이와 같은 발표 기회를 갖지 못해 이력서에 기재할 내용이 부재인 경우가 많고 결국 의과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이러한 지원자의 능력에는 낮은 평가를 주게 된다. 그러므로 리서치의 기회가 왔을 때는 진심으로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그에 상당한 보답으로 공동저자로 넣도록 언제든 확답을 받아둔다. 방학이 되어 인턴십이나 리서치 기회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를 위해서는 일찍부터 찾아나서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가 있으면 관련된 논문을 읽고 숙지하며 해당 논문을 발표한 교수나 과학자를 만나 적극적으로 리서치 기회를 찾아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리서치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데이터가 학회나 저널에 발표되면 일생동안 이력서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의과대학을 마치고 레지던트를 지원할 때는 물론 모든 과정을 이수하고 전문의나 교수직을 지원할 때에도 리서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인터뷰 심사 때마다 반드시 리서치에 대해 얘기하기 때문에 리서치의 경험은 학생들을 전문가로 자라게 하고 전문가의 대우를 받게 하는 필수품과 같다. 하지만 반드시 본인이 전문으로 계획하는 분야일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좋은 과학 활동은 과학자로서 높은 수준의 걸음걸이를 배우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잘 걷는 사람은 상황과 환경이 바뀌어도 다른 사람에 비해 잘 걸을 수 있다. 리서치를 통해 생각하는 훈련을 받는다. 교과서적으로 편협된 지식 축적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응용하고 적용하는 능력을 배양 받게 된다. 과학자는 결국 리서치를 통해 배출되기 때문이다. 기타 구체적인 정보는 www.aamc.com, www.prafys.com, www.aacomas.aacom.org를 참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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