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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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방학 잘 보내고 있나?”

2012-08-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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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탈선 무방비 노출

▶ 취미활동 같이 하고 대화시간 가져야

퀸즈 플러싱에 거주하는 김모(16)군은 방학이 시작하자마자 집에서 나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다. 김군은 “부모님 잔소리가 듣기 싫고, 학기 중 쌓인 스트레스를 풀 곳을 찾다보니 친구들과 어울리게 됐다”며 “지금 즐기지 못하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재미있는 시기를 놓친다는 느낌이 들어 집을 나왔다”고 말했다.

뉴저지에 사는 김모(40)씨는 며칠 전 11학년에 올라가는 딸의 가방에서 마리화나를 발견했다. 지난 학기에 성적이 크게 떨어진 김씨의 딸은 방학기간 동안 학원을 다니며 만난 친구들의 권유로 마리화나까지 손을 댄 것이다. 김씨는 “딸의 성격이 온순하고 조용한 편이어서 마리화나를 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대화가 거의 없어서 딸이 학업 성적에 대해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여름 방학이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지나면서 청소년들의 탈선에 적시호가 커졌다. 탈선에 노출된 아이들이 마약과 탈선에 무방비로 노출되며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되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 전문가들에 따르면 방학기간에는 학기 중보다 청소년 범죄율이 50% 가까이 급증한다. 방학 때 한인 청소년들이 주로 연루되는 성, 마약 문제뿐 아니라 갱과 절도 등 다양한 범죄가 발생할 가능서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호기심과 절제 부족으로 탈선 유혹을 못이기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태다.

가정문제연구소의 레지나 김 소장은 “방학이면 시간이 남아도는 청소년들이 쉽게 탈선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사건이 터진 뒤 후회하지 말고 이제라도 자녀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려야 한다”며 “부모가 주말이나 휴가를 활용해 박물관이나 캠프 등 야외활동에 자녀들과 함께 참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여름방학 때는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일상생활 때문에 바쁘더라도 자녀가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

청소년 전문가들은 10대들의 탈선 방지책으로 ▲자녀들과 대화시간을 늘릴 것 ▲가능하면 자녀가 모든 가족행사에 참여토록 할 것 ▲운동이나 음악 등 취미활동을 시작할 것 ▲술과 담배를 할 경우 곧 마약까지 연결된다는 확신아래 발견 즉시 청소년 전문 상담기관에 도움을 요청할 것 등을 당부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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