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전

2012-08-07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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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숙 워싱턴문인회

바람둥이 드레초를 따라서
그가 집을 나갔다
닷새째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와 함께 살아온지 몇 십년
간혹 하룻밤 외박한 적은 있어도
이렇게 몇 날을 소식두절하고
집을 떠난 적은 없었다

그가 없는 세상은 곧 어둠이다
온 몸이 무기력해지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절실하게 그가 그리워지는 밤
진실로 사랑으로 대할테니
무사히 돌아와 주기만을

* 드레초(Derecho): 2012년 6월 26일
버지니아 지역에 몰아친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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