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육신의 길과 정신의 길

2012-08-0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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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호 수필가, MD

사람에겐 누구나 육신의 길이 있고
그를 지배하는 정신의 길이 있습니다.

육신의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피곤하여 지치지만
정신이 가는 길은 제자리에 멈춰 있을 때 지칩니다.

육신이 가는 길은 앞으로만 나 있어
잘못 간 길은 되돌아 볼 생각도 못하지만
정신이 가는 길은 얼마든지 자유로워서
돌아가고 다시 돌아가도 길은 또 열립니다.

육신과 정신이 타협하여 간 길은 성공률이 높지만
육신 따로 정신 따로 간 길은 대개는 실패합니다.

육신이 스쳐간 길은 비가 조금만 와도 젖지만
정신이 지난 간 길은 비가 오면 더 깨끗해집니다.

육신이 간 길은 힘주어 가도 바람이 불면 흔들리지만
정신이 간 길은 바람이 일면 사랑을 하게 됩니다.
새파란 청춘에서부터 회색의 노인에 이르기 까지
옆에서 보는 사람들은 한마디로 ‘바람피운다’ 하지요.

보슬보슬 비 내리고 바람이 잔잔히 이는 오늘은
내 허술한 육신보다 정신이 먼저 길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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