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알차게 보내는 한인 청소년들 13) 원광학교
2012-08-01 (수)
원광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이 비운 점심식사 그릇을 닦고 있는 청소년 봉사자 박은지(왼쪽부터), 박수지, 변선애양.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퀸즈 플러싱의 원광학교를 매일 찾는 변선애(17)양과 박수지(17)·은지(14) 자매.
이들은 유치원 어린이들이 점심식사를 막 끝낸 오후시간이 하루 중 가장 바쁜 때라고 말했다. 실제로 오후 2시가 되자 1층의 각 교실로 흩어진 학생들은 풍물놀이 등 오후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지만 청소년 봉사자들은 지하에 마련된 식당에서 학생들이 비운 접시를 닦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국일보와 뉴욕한인봉사센터(KCS)가 공동주최하는 청소년 하계봉사프로젝트(YCAP)에 참가 중인 이들 세 명의 학생들은 모두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아 특별히 원광학교로 배정된 케이스. 청소년 봉사자들은 학교 관계자들의 지시에 따라 주로 점심식사 준비와 정리를 돕고 오후 늦게까지 남아있는 어린 학생들의 숙제를 도와주는 일을 맡고 있다.
비록 하루 일과 중 설거지를 비롯한 ‘뒷정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들은 어린 학생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됐다는 것 자체가 보람되고 즐거운 추억으로 남게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변양은 “처음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가르치는 일보단 아이들을 돕는 일이 많다”며 “하지만 선생님이 아니라서 그런지 오히려 아이들과의 사이에 벽이 없어져 친분이 두터워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 세상을 새롭게 발견한 것이 이번 봉사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 중인 박수지·은지 자매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고 있어 원광학교에서 참여한 자원봉사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흐뭇해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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