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종군위안부와 애국자들

2012-07-26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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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숙/ PNP 포럼 이사, VA

왜정 말기에는 순사 온다고 하면 울던 애도 울음을 멈춘다는 험한 시대들을 살았다.
지난 주일 왜군 종군위안부로 끌려갔다 오신 김복동(87) 할머니를 만나 뵐 수 있었다. 14살 어린 나이에 잡혀가서 동남 아시아 여러 곳에 잡혀 다니면서 왜군에 성 노예생활로 많은 고생을 하셨다고 한다.
해방되고 고향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80평생 결혼을 못 하셨고 슬하에 피붙이 하나 없이 갖은 고생 다하면서 지금까지 살고 계시단다. 그 당시 처녀를 둔 부모들은 늘 간이 콩알만 해지는 불안한 세월들을 사셨다. 처녀가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할 경우에는 남장을 시켜서 내보내야 하셨고 어떤 부모들은 아직 어린 나이지만 시집을 보내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 사촌 누나도 종군위안부로 잡혀 갔다가 해방되고 집에 오기는 했지만 딸 시집 못 보내 늘 근심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그런데 처녀들을 잡아가는 과정이 어린 내가 보기에도 분통이 터질 지경이었다.
왜경에게 처녀들의 정보를 제공 해주는 밀정 조선인들이 있었는데 동네 사람들이 왜경 놈 오는 것보다 밀정을 더 두려워했고 미워들 하셨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일본 정부와 왜놈들이 더 극성을 부린다.
일본군에는 종군위안부는 있지도 않았고 조선인 처녀들이 자진해서 성을 팔려고 가셨다는 괴변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미국의 한인들이 성금을 모아 뉴저지에 세운 종군위안부 동상을 철거해 달라고 정부에 청원까지 했다고 들린다.
그런데 한국 정부도 알고는 있을 것 같은데 알고도 안 하는지 못 하는지 궁금하고 한심스럽다. 더 한심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 자기들 권리 신장을 요구하며 수십 명 또는 수백 명이 시위한다고 하면 수십 중대의 전경을 동원해 저지하면서, 수도 서울 한복판에 세워 놓은 종군위안부 동상에 왜놈들이 와서 말뚝을 세웠다는데 그 많은 경찰관들은 무엇을 했는지 이명박 정부의 정체성까지도 의심하는 국민들도 있다고 들린다.
한국 종군위안부연구소에서 전국 17개 고등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위안부에 대한 의식 조사를 했다는데 참가 학생 535명 중 86%인 464명이 종군위안부에 대하여 전혀 모른다고 했단다.
현재 살아계신 종군위안부 할머님들은 61명뿐이라는데 맨날 대한민국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고 하니 얼마 남지도 않은 여생을 좀 더 편안히 살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외국에 나와 살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고 한다. 우회전 신호를 기다리든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든 해외에 사는 사람들은 애국하는 사람들이다.
혈서로 일본 천황에게 충성 맹세하고 5.16 군사쿠데타로 대한민국 합헌정부를 찬탈하여 유신헌법 만들어 영구 집권 획책하던 자를 옹호 협력했던 사람들이나 그들의 후손들은 몰라도 외국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애국하는 사람들이다.
금년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는 재외국민도 선거권이 있다고 한다. 우리들은 미국에 살면서 미국 대통령 선거제도를 비롯해 많은 선거를 눈으로 보았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정말 중요한 선거다. 대한민국의 주체성과 정통성을 확실히 지킬 수 있고 국민의 권리를 더 많이 신장시킬 수 있는 후보를 잘 선별해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것이 우리들 애국하는 사람들의 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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