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린 집 근처서 즐긴다”

2012-07-23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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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이케이션’

‘반드시 집을 멀리 떠나야만 휴가는 아니다. 우리는 집에서 휴가를 즐긴다.’ 이른바 ‘스테이케이션’ 족(族)이 뜨고 있다.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란 해외나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보다는 집을 근거로 인근의 관광 문화시설 등을 이용하는 신종 휴가 트렌드. 집에 머물러 있다는 뜻에서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를 합성한 신조어로 경기침체를 반영하고 있다.


엘리컷시티에 거주하는 박 모 씨 가족은 예년과 색다르게 4일 간의 여름휴가 계획을 짰다. 첫날은 펜실베이니아 주립공원, 둘째 날은 오션시티 바닷가, 셋째 날은 스미소니언 박물관 견학, 나흘째는 식스 플래그에서 신나는 물놀이가 박씨네 가족 바캉스 일정표다.
박씨는 “장거리 휴가를 가면 경비도 부담되고 여러 가지 신경 쓸 일이 많아 집에서 당일치기로 매일 장소를 바꿔 다녀오기로 했다”며 “장거리 여행비의 절반가량으로 알뜰 휴가를 보낼 수 있어 아내와 두 딸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센터빌의 김모씨 가족 역시 올 여름은 집을 중심으로 3박4일의 플랜을 세워놓았다. 첫날은 셰넌도어 국립공원에서 캠핑, 둘째 날은 DC 투어, 셋째 날은 윌리엄스버그와 노폭항을 방문하고 인근 호텔에서 유숙한 후 나흘째는 버지니아비치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저녁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김씨는 “물가는 치솟고 비즈니스는 잘 안되지만 여름휴가를 안 가기엔 좀 섭섭해 경제적으로 플랜을 짰다”며 “하루정도는 조용한 호텔에서 묵으며 가족들과 휴가 기분을 만끽하려 한다”고 말했다.
스테이케이션 족은 일반 방콕 족과는 다르다. 휴가기간 내내 집에서만 머무는 게 아니라 집에서 가까운 거리의 관광지나, 문화시설, 공연, 캠핑, 외식 등 즐길 거리를 찾아 지친 몸을 재충전하면서 돈도 절약하며 알뜰하게 휴가를 보낸다.
여행전문 사이트들은 막상 여름 휴가철이 닥치면 숙소나 비행기 티켓 등을 구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고 성수기인지라 할인혜택은 꿈도 꿀 수 없기 때문에 스테이케이션을 권한다.
워싱턴 지역의 경우 DC에 다양한 박물관, 문화시설이 있는데다 셰넌도어 국립공원과 주립공원들이 1~2시간 운전으로 다녀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3-4시간 거리에 해변이 있어 당일치기 플랜만 잘 짜면 집에서도 훌륭하게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다.
여행 전문가들은 간단한 캠핑 도구만 준비해 주립공원이나 국립공원의 캠핑장에서 자녀들과 자연을 체험하는 색다른 경험을 가져볼 것을 권한다.
아니면 해변가를 20-30분 벗어난 지역의 호텔은 성수기에도 100-150달러면 묵을 수 있다며 휴가 일정 중 하루 정도는 저렴한 호텔에서 보내는 것도 더 큰 만족을 줄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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