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월척(越尺)

2012-07-19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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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주 워싱턴 문인회

무던히도 찌는
저녁 호숫가

잔잔한 은빛 물결
비를 머금은 바람 냄새
보릿짚 모자 테를 인색하게 건드린다.

긴 시간
얌전히 찌를 물은 수면,
손끝에 짜릿한 느낌 없이
수초에 걸린 빈 어망
초승달이 수면에 찰랑거린다.

녹황색 개똥 불 깜빡이고
앵-
가는 모기소리 귓가를 맴도는데
곤두선 찌는 미동(微動)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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