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철새의 하늘 길

2012-07-1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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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용범/ 매나세스, VA

새벽을 쪼는 소리 부리의 수다
잠결을 흔들며
목청 돋우며 돌림노래 시작이다
날것들의 은신처 숲에
연어의 신비한 능력처럼
살아갈 곳 본능으로 감지하며
하늘 길 흔적 없이 긋고 날아온
철새
텃새와 더불어 삶의 경이를 노래하는
숲속 음악회
한 계절이 출렁인다

매미의 울음보가 터졌다
오이 따는 작은 행복이 더는 없어도
호박넝쿨 올려 보는 재미도 못지 않는
쪽밭에
미안한 자리의 고추와 씨 받이 오이
매미 울음 장단으로
맵싸한 맛 알찬 노각으로 여물길 뇌이는
자연을 경외하는 마음
새로이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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