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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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한국의 딸들

2012-07-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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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골프를 잘 치는 못하지만 좋아하고 즐긴다. 최근 US 여자오픈 경기는 특히 재미있었다. 최나연은 두 번째 라운드까지 탐색전을 하며 9위로 처져 있었다. 3라운드 들어서면서 한국의 두 선수가 선명한 태극마크와 함께 두각을 나타내었다. 나도 몰래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파이팅 소리가 절로 나왔다. 속으로 ‘체력은 국력이다’ 라고 중얼거렸다.

골프는 숫자이다. 특히 언더파가 얼마나 올라가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 최나연은 8언더파라는 놀라운 스코어로 승리를 차지했다. NBC-TV에서 나연 초이(N.Y. Choi)를 외치는 소리가 수없이 브라운관을 통해 들려왔다.
그린 위에서 최나연 선수가 마지막 볼을 홀컵에 넣는 순간, 오른손을 모자 위로 올려 갤러리들에게 답례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최나연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트리플 보기까지 실수를 했지만 침착하게 제 페이스를 잘 유지했다. 나중에는 다른 선수들과의 스코어 차이가 너무 벌어져서 최나연을 따라잡는 것이 역부족이 되었다. 그리하여 14년 전 박세리 선수가 우승한 그곳에서 최나연 선수가 승리의 기적을 이루며 US 여자오픈 챔피언이 되었다. 한국의 딸들이 자랑스럽다.


<전병준/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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