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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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바탕으로‘열정’돋보이게 포장

2012-07-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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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 컨설팅 기관들 대학입시 지도법은

이제 곧 지원서 작성을 시작하게 될 예비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 가운데는 전문 컨설팅 업체들의 지도방식이다. 아무래도 적지 않은 비용을 내며 도움을 받는 곳인 만큼 이런 기관들의 수험생 관리와 입시준비 지도는 아무래도 체계적이고, 또 오랜 경험을 통해 학생 개개인에 대한 분석 정확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예비 수험생을 위해 한인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입 전문 컨설팅 업체들이 지원자의 스펙을 입학사정관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어떻게 포장과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는지 지도법을 살펴봤다. 여기서 소개되는 것은 내용은 과정과 간단한 방법 등에 중심을 뒀으며, 수험생 개개인의 스펙이 다른 만큼 지원서 작성에 참고사항 정도로 이해해야 한다.

적성·희망전공까지 꼼꼼히 파악
약점은 보강·강점은 집중 부각시켜
에세이 작성에 특히 많은 시간 투자

■ 1단계
이 단계는 지원서 작성을 위한 사전 단계로 수험생의 모든 면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과정이다. 즉 입학사정 기준들과 비교할 수 있는 요소들을 살펴보고, 이 학생의 내면을 들여다보려는 것이다.


1. 인터뷰

처음 만나는 학생이 어떤 인물인지, 그리고 무슨 꿈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여기에는 성격과 원하는 대학과 전공뿐만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학력수준, 예를 들면 학교성적(GPA), 각종 학력평가 시험점수(SAT I & II 또는 ACT 점수), 학업수준(AP과목 수와 점수 등)이 포함된다. 또 고등학교 입학 후 해오고 있는 각종 과외활동에 관해서도 얘기를 나눈다.

이와 함께 일부 컨설팅 기관에서는 보다 깊이 있는 분석을 위해 지원자에 대한 적성검사도 실시한다. 본인 또는 부모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과 다른 결과들이 적지 않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있는 적성, 나아가 사회에서도의 활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2. 아카데믹과 과외활동 검토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모든 면에서의 성취도를 살피게 된다.

GPA와 SAT I 점수를 먼저 살핀 뒤 어떤 AP과목들을 택해 수강했고, 점수는 얼마를 받았는지를 본다.


아카데믹 검토가 끝나면 과외활동 검토에 들어가 어떤 활동들에 참여했고, 리더십이 있는 지를 찾아본다.

이 검토들을 통해 지원 가능한 대학들이 어디인지 기본 윤곽을 잡게 된다. 또 AP 이수과목 등을 통해 지원자에게 맞는 전공이 무엇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다.

3. 12학년 준비

본격적인 지원서 작성에 앞서 위의 검토들을 통해 몇 가지 12학년에서의 방향을 맞추게 된다.

예를 들어 SAT 점수를 더 올려야 한다면, 이에 대한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할 것을 주문하게 되고, 한편으로는 12학년에서 수강하면 스펙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알려준다. 또 여름방학 때 보강해야 할 것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게 된다.

■ 2단계

본격적인 지원서 작성에 들어가는 과정으로 이미 확인한 아카데믹 면 외에 다른 장점들을 찾아내고, 이를 지원서에 반영하는 것은 물론, 한 발 더 나아가 있는 팩트들을 바탕으로 최상의 지원서로 포장하는 단계로의 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1. 레주메 쓰기

9학년부터 11학년까지 학생이 관계했던 모든 과외활동이나 인턴십 등을 비롯해 중요한 사건이나 순간들을 빠짐없이 작성하게 한다.

그리고 다시 이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참여하고 리더십이 발휘했던 것들을 중심으로 정리한다. 또 필요하다면 부모와의 상담을 통해 학생이 미처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있는지를 물어보기도 한다.

레주메가 완성되면 이를 추천서를 써줄 카운슬러와 교사에게 보내게 되며, 레주메 내용을 바탕으로 수험생의 라이프를 들여다보면서 강점 또는 이슈, 여러 상황 및 극복 등을 찾아내고, 여기서 가장 적당한 에세이 토픽을 픽업할 수 있게 된다.

2. 지원서 작성

지원서를 작성할 때 학생의 성적과 과외활동 내용, 리더십, 전공 등이 잘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게 바로 잘된 ‘포장’이자 ‘프리젠테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없는 것을 거짓으로 꾸미는 게 아니라 있는 것들을 최대한 활용해 그 학생을 잘 나타나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어떤 과목을 좋아하고, 어떤 활동에서 열정을 보였는지를 매치를 시키는 과정인데, 예를 들어 AP과목들 가운데 과학과목들이 특히 뛰어난 성적을 얻었고, 사이언스 관련 리서치에 참여했다면 이를 바탕으로 에세이 작성에 들어가는 식이다.


이정석 아이비드림 대표는 “학생들을 만나보면 의외로 많은 수가 포커스 또는 열정을 찾기 힘들다”며 “대학은 열정과 호기심, 리더십을 보여주는 지원자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이런 열정과 호기심을 보여줄 수 있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는 결국 성적과 좋아하는 과목, 그리고 활동 등을 통해 가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3. 지원 대학 결정

이는 기본적으로 성적과 과외활동 내용에 따라 결정된다.

모 컨설팅 회사의 경우 UC를 기준점으로 활용해 대학을 결정한다. 왜냐하면 UC는 다른 사립에 비해 성적과 SAT 점수가 당락의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즉 GPA와 SAT 점수를 봤을 때 UCLA에 해당된다고 했을 경우, 왕성한 과외활동과 함께 뛰어난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면 상향지원으로 무게 중심이 설 것이다. 반대로 아카데믹 면은 뛰어나지만 리더십이나 과외활동 내용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면 UCLA보다 낮은 대학군으로 내려갈 것이다.

이런 식으로 했을 때 버클리 수준의 아카데믹 성취도와 뛰어난 과외활동 및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면 아이비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4. 에세이

캘리포니아 거주 학생의 경우 UC 지원서에 쓸 에세이 두 개와 공통원서에 쓸 에세이 두 개에 쓸 토픽 또는 주제를 함께 의논해 결정해 작성에 들어간다.

또 이와는 별도로 사립대 지원자의 경우 각 대학들이 요구하는 추가원서 에세이 작성도 준비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왜 우리 대학에 지원했느냐”는 쪽의 질문이 많은 만큼, 좁혀 놓은 대학들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리서치를 먼저 하도록 한다.

그 대학의 모든 면을 최대한 알거나, 기억하고 있어야 제대로 된 글을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 컨설팅 회사에서는 지원서 에세이 작성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데, 학생들이 써 온 글을 검토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짚어주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개성과 특별한 면, 그리고 흥미와 재미가 동시에 있는 에세이를 만들어 가게 된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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