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확신있는 삶

2012-07-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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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북한 난민 돕는 일로 유명한 어느 분의 강연을 들었다. 확신에 찬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떻게 저런 깊은 확신이 생겼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나의 궁금증은 강연도중 곧 풀렸다.

그분은 자신이 왜 이러한 일을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마누라 소원 한번 들어주기 위해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 자신은 원래 자선행위 같은 일에 그다지 열심을 내지 않는 편이었다고 했다.

부인의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방대한 자선사업의 일선에 서게 되었고, 20년이 지난 지금은 단순한 사명감에서 벗어나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확신, 이 얼마나 가슴 떨리는 말인가. 어떤 일을 할 때 왜 내가 이 일을 해야만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많은 경우 그저 일을 빨리 마쳐야지 하는 조급함, 단순히 일을 완수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쫓기듯 일에 매진해온 자신을 발견한다.

확신이 결여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이다. 더욱이 그런 확신을 갖게 되는 것이 20년 이상이나 걸릴 수도 있다니 참 부담스럽다. 이런 식으로 확신없는 인생을 살다 가게 되는 것이 아닌가 두려운 생각이 든다.

자신이 하는 일에 확신을 갖고 신념을 가지고 산다면 그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최현정/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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