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형의 문제점

2012-07-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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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창법과 댄싱으로 세계를 평정했던 마이클 잭슨이 젊은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등진 이유는 약물남용으로 판명이 났다. 건강하지 못한 생활이 그의 죽음을 초래하지 않았나 추측해 볼 수 있지만 한의사로서 그의 성형한 얼굴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잭슨은 어린 시절 유순하고 정감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러 번의 성형으로 전혀 다른 분위기로 탈바꿈했다. 표백된 피부와 조각 같이 개조된 코의 형상에서 문제를 찾을 수 있다.

코는 얼굴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얼굴의 기둥 역할을 하고 올바름과 그름을 판단하는 뇌의 기능과 연결되어 있고, 오장육부의 총체적인 기운을 알 수 있는 부위이다. 특히 호흡과 관련된 콧구멍은 폐와 직결되어 생명을 주관한다.


흑인 특유의 두툼한 코와 이에 조화된 콧구멍은 폐활량을 풍부하게 하여 건강에 좋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잭슨의 경우 성형으로 콧구멍이 아예 없는 듯 심하게 바뀌면서 호흡기능 저하가 초래되고 신체의 순환주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윤기 있는 피부는 검거나 하얗거나 상관없이 원활하게 역경을 헤쳐 나갈 힘의 표상이다. 표백된 윤기 없는 하얀색은 생명활동의 정지를 나타내고 이에 준하는 사건들이 발생한다. 신으로부터 받은 윤기가 있는 검은 피부를 표백하여 윤기 없는 얼굴로 변하게 함은 인간이 향유할 수 있는 여러 행복을 포기한 것과 다름이 없다.

우리 선조들이 머리카락도 함부로 자르거나 훼손하지 않았던 이유는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신체를 소중히 여겨 몸과 마음을 마구 다루지 않았음을 뜻하는데, 현대인들도 이를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허석/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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