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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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과학분야 취업 ‘하늘의 별따기’

2012-07-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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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인재양성만 초점 불황으로 일자리 지속 감소

미국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추진해온 과학 분야 진출 장려 정책과 달리 관련분야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과학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사회에 진출하더라도 일자리가 없어 임시직을 전전하는 과학 인재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정부는 과학 인재 양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실제로 한때 화학과와 생물학과 전공자들이 꿈꾸던 직장인 제약회사도 수익 침체와 연구비 지원 감소에 따른 전반적인 위축으로 2000년도 이후 미국내 제약회사에서만 무려 30만명의 인력이 감원되는 등 명문대학 출신들도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에 16만4,000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미 화학 학회도 화학자들의 실업률이 40년래 최고 수치인 4.6%에 이르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2011년 기준 젊은 화학자들의 38%만이 취업 상태로 나타나 갓 사회에 진출한 전문 인력일수록 일자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달라진 태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

또한 취업을 하지 못한 과학 분야 박사학위 취득자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평균 1~2년이던 박사 후 과정(Post-Docs)에도 6~7년 또는 최장 10년까지 등록하는 경우도 부쩍 늘어난 것으로 진단됐다. 전국 박사 후 과정 협회는 박사 후 과정 등록생의 초봉이 3만9,000달러로 낮고 의료보험 등 복지혜택도 대부분 받지 못해 빚더미에 쪼들리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지적했다.

학계로 진출하는 과학 인재들도 크게 줄었다. 국립과학재단(NSF)의 2009년 설문조사에서 생물학과 생명과학 분야 박사학위 취득자의 14%만이 학계로 진출하는 것으로 나타나 1970년대 이후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신문은 과학 인재 양성 정책에 힘입어 관련분야 전문 인력은 크게 늘어난 반면 이들이 진출할만한 일자리가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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