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안타까운 교회 분쟁

2012-07-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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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가장 존경받아야 할 교회가 신뢰를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나 역시 종교를 갖고 있지만 교회 안에서의 다툼은 이유가 무엇이든 좋아 보이지 않는다.

저마다 할 말이 많겠지만 핑계없는 무덤이 어디 있을까. 목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예배를 거부하고 주차장에서 따로 예배를 드리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힘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대화로 풀어나가야 하는 것이 신앙있는 사람들의 도리가 아닌가 싶다.

교회 문제에 공권력까지 개입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열심히 신앙 생활하는 신도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 보면 갈등과 충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너무 잦아지면 뜻있는 신도들은 교회를 떠난다. 신도 없는 교회는 빈껍데기일 뿐이다.


내가 다니는 성당에도 분쟁이 있다. 일부 과격한 신자들은 신부가 자리를 안 지킨다고 교구청에 다른 신부를 보내달라고 진정을 하기도 했다. 성당 통폐합을 하면서 기득권을 주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성직자도 인간이다. 휴식이 필요하고 취미생활도 필요하다.

교회 내 분쟁은 대부분 금전문제로 야기되므로 재정이 투명해야 한다. 한푼 두푼 신자들의 정성으로 모아진 헌금은 절대 낭비 되어서는 안된다. 하느님의 사업에만 쓰여 져야 한다.


<박시몬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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