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름 잊고 옛 정취에 ‘흠뻑’

2012-06-03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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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취와 향기가 녹아있는 가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가사모(가곡사랑모임)’가 지난 26일 코리아모니터에서 두 번째 모임을 가졌다.
미주 한인들의 음악 수준을 높이고 한국적인 것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며 나아가 자랑스런 한국문화를 알리는 기회를 삼자는 취지로 CBS-워싱턴 합창단 지휘를 맡고 있는 심용석 테너가 시작한 ‘가사모’의 회원은 현재 20여명. 개인적으로는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나누자는 생각이었다.
심 씨는 “어릴 때 학교에서 배운 옛 가곡을 즐기고 새로운 가곡을 배우면서 성악 실력도 향상시키는 모임에 한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두 달에 한 번 모이던 것을 요청에 의해 매달 한 차례로 늘렸다”고 말했다.
가사모의 인기는 회원들의 입으로 확인됐다. 첫 강의를 녹음해 한달 내내 들으며 두 번 째 모임을 기다렸다는 회원도 있었고 한 고령 회원은 “많은 모임을 나가봤지만 이런 모임은 처음”이라며 좋아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나간 아들이 한 달 만에 전사했다는 한인은 가사모를 통해 위로를 얻었고 앞으로 삶의 기쁨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피력했다.
심 씨도 “회원들이 문화 생활이 적은 이민사회에서 가곡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립음악대학 오페라 최고과정을 졸업하고 린쯔 국립오페라극장 전속 단원이었던 심 씨는 현재 인터내셔널갈보리교회 음악감독, 워싱턴음악인협회 부회장, 미주한인재단 예술위원장 등도 맡고 있다.
모임은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 열리며 6월에는 30일(토) 오전 11시에 코리아 모니터에서 모인다.
문의 (703)357-7155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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