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김(C2Education 원장)
대부분의 학생들은 SAT나 ACT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좋은 대학에 가려고 SAT나 ACT시험을 열심히 준비한다. 반면 SAT의 잘 알려지지 않은 사촌격인 SAT 과목별 시험(Subject Test)에 대해서는 많은 학생들이 잘 모르고 있다. SAT에 비해 SAT 과목별 시험은 비인기 종목이다. 하지만 대학 입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시험이 바로 SAT 과목별 시험이다. 특별히 홈스쿨이나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프로그램을 통해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시험이다.
◎SAT 과목별 시험이란 무엇인가?
SAT II 시험이라고도 알려진 SAT 과목별 시험은 특정 과목에 대한 표준시험이다. 대부분 한 시간 가량 진행 되고 문제는 객관식이며 총 21개의 과목별 시험이 시행되고 있다. 시험 과목은 영어, 수학, 과학, 역사, 제2외국어 영역 등이 있는데 AP시험이나 IB시험이 연중 특정일에만 볼 수 있는 것과 달리 SAT 과목별 시험은 SAT가 치러지는 날 동시에 시행되므로 여러 차례에 걸쳐 볼 수 있다.
◎SAT 과목별 시험은 왜 보는가?
-필수 혹은 권장 사항: 많은 대학 특별히 경쟁이 심한 대학에서 SAT 과목별 시험을 입학 지원의 필수 혹은 권장 사항으로 꼽고 있다. 예를 들어 하버드 대학 지원자들은 본인이 원하는 과목의 SAT 과목별 시험 점수를 반드시 두 개 이상은 제출해야 한다. 공식적인 사항은 아니지만 하버드와 같은 명문대학은 SAT 과목별 시험의 점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아한다. 명문대 지원자들은 가능한 모든 SAT 과목별 시험을 치르는 것이 좋다. 물론 고득점이 유리하다.
-나의 경쟁력: SAT 과목별 시험은 지원자가 특정 과목에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기록이 된다. 학교 성적은 입학 지원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학교 성적은 성격상 매우 주관적인 결과이기에 객관적인 비교 자료로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SAT 과목별 시험 점수는 지원자의 특정 과목 실력을 객관적으로 비교, 평가할 수 있게 한다.
-빛나는 지원서: 여러 개의 SAT 과목별 시험 점수를 제출하게 되면 수많은 지원자 가운데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다. 명문대 지원자들은 대부분 매우 높은 학과목 평점(GPA)을 제출하기에 GPA만으로는 변별력을 갖기 어렵다. 여러 과목에 걸친 SAT 과목별 시험의 고득점은 자신의 지원서를 매우 돋보이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SAT 과목별 시험은 누가 보는가?
많은 학생들이 SAT 과목별 시험에 괜한 시간과 돈을 쓰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학생이라도 이 시험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식적으로는 이 시험을 필수 사항으로 하는 학교가 많지 않고 권장 사항이라고 말하는 학교들도 그다지 많지 않다.
대학은 이 시험 점수를 대학 입학의 매우 큰 플러스 요소로 계산한다. 물론 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서 말이다. 문제는 많은 학생들과 부모들은 이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대학의 입학 담당자들이 입학 심사의 구체적인 과정과 절차에 대해 자세하게 얘기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학 입학 원서에 나와 있는 사항만 충족시키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입학 심사 과정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SAT 과목별 시험은 지원자에게 큰 가산점을 주게 된다. 모든 학생들은 이 시험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더욱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을 정리해 보았다.
-명문대 지원자들: 명문대 합격률은 해마다 기록적으로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명문대 입학을 위해 동원 가능한 모든 강점을 보여줘야 한다. 파워풀한 SAT 과목별 시험 점수, 그것도 여러 과목의 점수는 경쟁이 심한 명문대 지원에 가산점이 될 것이다.
-IB 학생들: IB 프로그램은 매우 고난도의 프로그램임에도 각 대학에서는 AP에 비해 IB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따라서 IB점수와 상관관계에 있는 SAT 과목별 시험 점수를 함께 제출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홈스쿨 학생들: 홈스쿨 학생들의 성적표는 일반 성적표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입학 담당자들이 이를 해석하고 비교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공신력이 있는 SAT 과목별 시험 점수를 제출함으로 객관적인 비교가 용이하게 된다.
-특수한 프로그램 지원자들: 각 대학에서 제공하는 특수 프로그램은 일반 지원에 비해 훨씬 경쟁이 심하다. 공대 지원자들이 수학과 물리를, 의대 지원자가 화학과 생물 시험을 치르듯이 특정한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해당 프로그램과 연관이 있는 영역의 SAT 과목별 시험 점수를 제출하게 되면 합격에 유리하게 작용하게 된다.
-학점을 보완하고 싶은 학생: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학점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은 해당 과목의 SAT 과목별 시험을 치러 학과목 성적을 보완할 수 있다. SAT 과목별 시험이 학과목 성적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보완의 역할을 할 수는 있다.
-ESL 또는 ELL학생: 영어를 제2외국어로 배운 학생들이 자신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영어를 외국어로 사용하지만 특정 학과목에서 매우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
◎SAT 과목별 시험은 언제 치러야 하는가?
11학년 혹은 12학년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해당 과목을 마친 그 즈음에 보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예를 들어 9학년 때 생물 과목을 수강했다면 SAT 생물 과목별 시험을 9학년을 마치는 5월이나 6월에 치른다면 머리속에 기억이 생생할 때 시험을 치러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SAT 과목별 시험은 SAT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지만 대학 입학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시험이다. 이상의 정보를 바탕으로 SAT 과목별 시험을 충분히 준비하면 훨씬 더 경쟁력 있는 대학 입학 지원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