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군종신부를 성인품에”
2012-05-25 (금) 12:00:00
성 정바오로한인성당(곽호인 신부)이 6.25 한국전 당시 전쟁터에서 사랑을 몸소 실천했던 미국인 군종신부를 성인품(聖人品)에 오를 수 있도록 하기위한 기도 운동을 펼친다.
성 정바오로성당의 신심봉사단체인 콜럼버스 기사단(Knight of Columbus, 단장 김 우성)은 지난 19일 본당 신자를 대상으로 에밀 카폰(사진, Emil Kapaun) 신부를 위한 기도문이 담긴 유인물을 나줘 주고 본격적인 기도운동에 들어갔다.
김우성 단장은 “에밀 카폰 신부는 한국전쟁 당시 포로로 붙잡힌 수용소에서 무수한 병사들의 영혼의 위로자로서 ‘전장의 예수’로 불리기도 했다. 기도운동을 통해 카폰 신부를 성인품에 올리는 것은 물론 미주와 전세계에 한인 가톨릭 신자들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밀 카폰 신부를 성인품에 올리기 위해 성 정바오로 성당 콜럼버스 기사단은 5만장의 유인물을 제작, 미국과 캐나다 한인성당 등 미주지역 114개 한인성당에 배포하고, 미사 집전 전에 기도를 바치는 운동을 전개한다.
에밀 카폰 신부는 1916년 4월 20일 캔사스주 필센(위치타 교구)에서 태어나 1940년 사제로 서품돼, 1944년부터 미 육군 군종신부로 사목하다가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1950년 7월에 한국에 파견됐다. 전쟁 중 11월 2일 중공군 포로가 되었으며 1951년 5월 23일 임종할 때까지 수용소 내에 있는 병사들에게 사랑을 펼쳐 ‘전장의 성인’으로 존경을 받았다.
카폰 신부는 성인품이 승인되면 미국출신 신부로는 두 번째 성인이 된다.
한편 카폰 신부의 출생지역인 캔사스의 위치타 교구는 1990년부터 카폰 신부의 시복시성을 위한 관련 증언과 다양한 자료들을 수집 정리하여 2008년 6월 29일 교황청에 제출했으며 현재 교황청에서 시복시성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카폰 신부 웹사이트(www.frkapaun.org)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703)968-3010
<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