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음지에 은혜의 춤사위 선물”

2012-05-17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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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는 ‘한국예술원(단장 조형주)’이 사역 영역을 그늘지고 소외된 곳으로 크게 넓히고 있다.
내달 4일로 예정된 공연의 관객은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교정국의 수감자들. 해외 선교지와 미국 내 교회, 단체들을 위해 주로 공연해온 한국예술원이 미국 교도소에 무대를 마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형주 단장은 “아마 미주 한인 전통 공연팀 가운데는 최초일 가능성이 있는 터라 최선의 공연을 보여주려 한다”며 “아름다운 춤과 연주로 사회와 격리돼 새 삶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고 복음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단장과 10여명의 단원들로 구성된 공연팀은 이날 민속 공연과 찬양 공연으로 수감자들의 마음을 열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겠다는 계획. 이를 위해 조 단장은 16일 교도소 안 공연장을 답사하고 관계자들과 만나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
조 단장은 “10여 년 전부터 교도소 선교를 꿈꾸며 기도해왔지만 막상 시행하려니 아무런 경험이 없어 어떤 결과를 얻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몽고메리 카운티 교도소에 공연 요청을 조 단장이 먼저 하자 한인사회로부터 이런 자발적인 공연 요청을 받은 교정국 관계자들은 놀라움과 반가움을 함께 표시했다. 당연히 무대가 공연에 적절할지, 얼마나 많은 수감자들이 참석할지, 또 공연 환경이 안전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오랜 기도 응답으로 교도소 선교의 길이 열렸다고 믿는 조 단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앞으로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훼어팩스 카운티 등 워싱턴 인근의 모든 지역 교도소들을 계속 방문할 계획”이라며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있다면 동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조 단장은 교도소 선교는 크리스천으로서 선교 사명을 감당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이민자로서 미국사회에 은혜를 갚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예술원은 이달에만 벨스 밀스 초등학교, 브로드 에이커스 초등학교, ‘볼링 AFB-워싱턴 DC’, 베다니장로교회 커뮤니티데이, 새한장로교회 어머니의 날 경로잔치, 국방부 아태문화의 달 행사 등에 초청받아 공연했으며 22일 워싱턴 DC 소재 ‘Service Employees International Union’에서도 공연한다. 또 내달에는 교정국 공연 외에 2일 미국교회 ‘JESUS House’, 16일 한국학교협의회 기금 모금 공연 등을 계획하고 있다.
몽고메리 카운티 교도소 선교 및 공연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된다.
문의 (301)346-1267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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