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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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마틴루터고교 11학년 박준후 군

2012-05-1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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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 향한 전력질주 곁눈질 할 틈 없죠”

"꿈을 향해 전진할 수 있다면 고된 유학생활쯤은 아무것도 아니죠."

유학생활 2년만에 완벽한 뉴요커로 적응하고 있는 매스패스 마틴루터고교 11학년생 박준후(17)군. 2010년 충북 청주의 송절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미국으로 유학한 박군은 아시한 학생이 거의 없던 마틴루터 고교에서 낯선 언어와 외로운 타국 생활에 남몰래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ESL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정규 고교수업을 시작, 유학을 시작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SAT2 수학에서 800점 만점을, 화학에서 780점을 받는 등 우등생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10학년을 마칠 때는 수학을 비롯한 거의 전과목에서 같은 학년 약 80명의 학생 중 최상위 점수로 우등상을 받기도 했다.

박군의 성장에는 꾸준한 노력과 집념이 뒷받침이 됐다. 한국의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지만 철저한 자기관리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학교와 학원, 그외 봉사 활동 등 바쁜 일상으로 다른 곳에 곁눈질할 틈이 없다. 박군은 "시간을 활용하는 법을 배우고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간 것이 학업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하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는 박군은 이제는 학교 밴드부에서 클라리넷 주자로, 축구팀에서는 공격수로, 과외활동에서도 맹활약을 하고 있다. 새벽 6시30분부터 일과를 시작, 저녁 9시까지 꼬박 공부를 마치고 나면, 플러싱 집 인근의 농구코트에서 친구들과 농구게임을 하며 우정을 다진다.

박군의 장래 희망은 의사가 되는 것이다. 어린 시절 몸이 약해 고생하는 엄마를 보면서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고 넓은 세상에 나가 꿈을 이루기 위해 유학을 결심, 부모님을 설득했다. 의대진학에 필요한 협동심과 리더십을 기르기 위해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코리아태권도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 꾸준히 참여한지도 2년째에 접어들었다. 박군은 "태권도를 못하지만 태권도 외에도 이곳에서 할일은 많다"라며 "서류정리와 인터넷 홍보활동, 사진찍기, 발표회나 대련 후 뒷정리, 학생들 줄세우기 등 뒷정리를 하면서 내 몫을 묵묵히 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군의 롤모델은 아버지다. 역경을 딛고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고, 바쁜 사업에도 언제나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롤 모델로 삼게 됐다. 특히 매달 한번씩은 꼭 가족 여행을 떠날 정도로 여행을 사랑한 아버지 덕에 세상을 보는 눈과 이해의 폭이 넓어진 것이 유학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박군은 "좋은 부모님을 만나 유학을 올수 있었던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 큰 행운"이라며 "낯선 이국땅에서 멘토들을 만나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은 것에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꼭 의사의 꿈을 이뤄 내가 받은 행운과 행복을 세상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군은 박상기, 조애경씨의 2남중 차남이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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