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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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안정세 주택구입 투자자 늘어...바이어 마켓 끝난다

2012-05-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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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치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금융기관 등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렌트 수입을 목적으로 구입, 부동산 구입에 나서는 투자자가들이 늘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도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더구나 모기지 이자율도 역대 최저 수준이어서 부동산 구입에 적기라는 지적이다.

■주택 구입 적기
주택가격은 2006년 이후 전국적으로 34% 떨어졌다. 모기지 이자율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이 앞으로 계속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치고 빠르면 하반기, 늦어도 내년에는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스튜어트 호프만 PNC 파이낸셜 서비스의 수석경제연구가는 CNN 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주택 가격은 3분기에 정체됐다가 내년부터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프만은 2013년 전년대비 2% 상승, 2013년 9월에는 전년대비 4.2%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주택 가격 상승 전망의 이유로 주택 압류 감소와 신규 일자리 창출 등 경기회복 신호를 꼽았다. 트룰리아 데이터에 따르면 2012년 1분기 평균 주택 가격은 전년4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트룰리아는 주택 가격 상승 속도가 이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모기지뱅커협회(MBA)에 따르면 주택 압류는 2011년 전년대비 15% 가 떨어졌다. 감소양의 70% 이상이 지난해 4분기 이루어진 것이다.


■가격은 이미 인상 중
금융전문기관, 클리어 캐피탈(Clear Capital)이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몇몇 지역에서는 주택 가치가 이미 올라가고 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경우, 지난해 11월~올해 1월과 올해 2월~4월까지 3달간을 비교했을 때 주택 가격은 8.4%뛰었다. 이 지역 부동산 투자회사인 팀 인베스트먼트의 관계자는 “6개월전에 6만~8만달러에 팔리던 집이 이제는 9만-11만달러에 매매되고 있
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의 마이애미도 같은 기간 동안 4.6% 주택 가격이 뛰었다. 뉴욕 메트로 지역과 롱아일랜드 지역도 같은 기간 1.8% 올랐으며 전년 2월~4월과 비교하면 2.7% 가격이 인상됐다.

한인 밀집지역의 부동산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뉴욕부동산이사회(REBNY)에 따르면 더글라스턴과 리틀넥의 1분기 주거용 부동산 평균 매매 평균 가격은 44만7,000달러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비수기였던 전년 4분기 대비 22% 상승했다. 칼리지포인트는 전년대비 10% 증가한 49만6,000달러를 기록했다. 플러싱도 전년대비 4% 인상된 46만6,000달러였다. 부동산 업자들에 따르면 실제로 퀸즈는 가격이 이미 안정된 상태로 회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50만달러 아래 3베드룸 주택들은 시장에 나온 지 한달이면 계약에 이른다. 20만-25만달러선의 콘도 1베드룸은 부모의 지원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20-30대, 북플러싱의 2패밀리 하우스는 중국계 투자가들에게 인기가 있다.

이스트 코스트 부동산의 윤민선씨는 “최근 거래된 플러싱의 48만달러 주택은 판매자가 제시한 가격 그대로 팔릴 정도로 50만달러내 주택이 인기”라며 “롱아일랜드 지역이 아직 침체중이지만 그레잇넥처럼 LIRR 과 연결되는 지역은 60-70만달러 주택도 시장에 나오자마자 팔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윤씨는 “퀸즈 등 한인 밀집지역의 주택 가격은 이 상태에서 유지하거나 서서히 오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수수료와 보험비는 이미 인상 중
패니매와 프레디 맥 등 연방주택국(FHA) 모기지 융자 프로그램 이용시 구입자들의 혜택은 점차 제한되고 보험금은 인상되고 있다. 일반 융자를 받기 힘든 구입자들 중 크레딧 점수가 600점에서 700점 초반인 구입자들이 주로 FHA론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높은 융자 수수료를 피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는 FHA융자를 통해 주택 매매시, 구입자에게 주택가격의 6%까지 재정지원을 해주는 제도를 시행했으나 조만간 3%로 줄일 계획이다. FHA모기지 보험료도 4월 1%에서 1.75%로 인상됐다. FHA로 20만달러를 융자하면 보험 비용으로 나가는 비용이 3,500달러가 되는 셈이다.

이전까지는 2000달러면 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FHA는 62만5,500달러 이상의 모기지에 대한 연간 보험비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집값이 비싼 지역에서 72만9,750달러를 대출, 주택을 구입하면 매달 모기 보험으로 912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경쟁은 치열
렌트를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투자가들이 현금을 동원, 주택 매매 시장에 가세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이 주택 구입에 열을 올리면서 압류 주택이 나와도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렌트는 오르고 주택 구입희망자는 늘고 있다. 킹슬리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현재 주택을 렌트한 주민들 중 앞으로 계속 렌트로 살겠다는 이들의 비율은 59.5%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이래 가장 낮은 비율이다.

골든브릿지 부동산의 이영복 사장은 “전반적으로 사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경쟁도 치열해져, 투자용 주택 구입희망자들은 50% 정도 다운페이를 하기도 한다”라며 “여전히 융자 조건은 까다롭지만 이들에 한해서는 조건이 완화되기도 해 이자율이 좋은 요즘 투자가들이 부쩍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압류가 줄어드는 것도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코어로직(CoreLogic)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3월 한달 동안 전국 압류주택은 6만9,000채였다. 2011년 3월 8만5,000채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2012년 2월에는 6만6,000채였다. 2012년 1분기동안 압류주택수는 19만8,000채로 전년 23만2,000채에 비해 역시 줄었다. 2008년 9월 금융위기가 시작된 이후 전국에서 350만채가 차압당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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