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혜(뉴욕한인교사회 공동회장·EWSIS 교사)
뉴욕한인교사회 제12대 공동 회장직을 지난해 7월1일부터 다시 맡게 된 뒤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에서 교사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에 대한 생각으로 늘 책임이 무겁다. 한편으로는 공동 회장직이니 서로 이미를 맞대고 의논하며 일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여겨져 든든하기도 하다.
뉴욕한인교사회는 그 역사가 벌써 20년이 넘었다. 교사회 사업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인 학생과 학부모를 돕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뉴욕시 교육청과 뉴욕주 교육국에서 실시하는 교육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창구 역할도 해야 하고 뉴욕 일원에 점차 늘고 있는 한인 2세 교사들을 영입해 함께 일하면서 발전해 나아가는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중요한 사명도 갖고 있다.
이번 주에는 한인 2세 교사들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한다. 그간 교사회는 이들 2세 교사 영입에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 왔고 앞으로도 더욱 힘써야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만큼 뉴욕한인교사회는 2세 교사들을 아주 귀하게 여기고 있다. 자칫하면 틀에 박힐 수 있는 1세대의 사고방식에 참신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져올 수 있는 그들의 능력과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1세대 교사가 서투른 테크놀로지 영역에서 능력 있는 2세 교사에 대한 기대도 크다. 또한 남자 교사가 귀한 영역이라 어쩌다 젊은 남자 교사가 눈에 띄기라도 하면 귀인 대접을 한다.
1세와 2세의 조화가 잘 이뤄지려면 우선 서로의 세대차를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1세라고 2세와 모두 생각이 다르고, 2세라고 모두의 생각이 같지는 않다. 하지만 1세와 2세 할 것 없이 좋은 회원이 되고 융화하려면 기본적으로 지역사회에 시간을 내어 봉사하겠다는 각오와 교사회 사업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가짐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1세 교사들은 1세들이 지닌 장점들을 갖고 있다. 오랜 기간 한인 지역단체와 연관이 되어 있고 지역사회에서 비교적 돈독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 한국 정부기관과도 연결돼 있고 뉴욕주나 뉴욕시의 교육기관들과도 연계돼 있다. 2세 교사가 한인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데 연결해 주는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신참내기 교사에게는 멘토가 되어 줄 수도 있다.
젊은 2세 교사들은 차세대 학부모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영어 소통이나 미국 문화가 자연스럽게 배어 있다. 2세 교사들은 진출 영역에서도 1세보다 폭이 넓다. 교사직뿐만이 아니라 점차 교육행정직에도 진출이 늘어나면서 교육계의 지도자로 설 여지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수적으로는 월등히 많아도 제각기 여러 학교에 흩어져 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전문
지식과 교육적 그리고 인적 자원을 모아 능력을 발휘할 구심점이 없다. 또한 한인 지역사회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다가갈지에 대한 경험도 1세대에 비해 부족하다. 젊은 교사들은 1세대가 해왔던 것들에 보태어 전문성을 발휘할 창구가 필요하고 교사회는 그들의 창구가 되어 줄 수 있다.
이처럼 세대를 아우르면서 공립, 사립, 차터 스쿨에 재직하는 교사들이 힘을 합쳐서 일하면 이것이 서로에게 모두 이득이 되는 결과가 아닐까? 교사회의 현재 최우선 과제는 서로 다른 세대의 교사들이 함께 조화롭게 일하는 분위기 조성이다. 이를 위해 교사회는 우선 5개 보로와 롱아일랜드 지역 등에서 재직하는 한인 교사를 찾는 일부터 하고 있다.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계획할 때부터 2세 교사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그래야 그들도 교사회에서 일해 나갈 때 단순 참여자가 아닌 주인의식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이뤄지면 교사회는 차세대 학부모나 그들의 자녀에게 기존의 다져진 기초 위에 더해서 신세대에 맞는 봉사를 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대간의 장점을 살려서 보다 나은 뉴욕한인교사회를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