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고교졸업 힘들어진다
2012-04-12 (목)
▶ 올해부터 리전트 합격기준 상향조정
▶ 5개 과목 합격 필수요구...졸업률 하락 우려
뉴욕주 고등학교 졸업 필수인 리전트 시험의 합격기준이 올해부터 상향 조정되고 5개 과목 합격이 필수 요구됨에 따라 4년 정시 졸업률이 크게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욕주 교육국은 올해부터 리전트 시험에 출제되는 영어, 수학, 과학, 세계사와 지리, 미국사 총 5개 과목에서 최소 65점 이상을 받아야만 졸업을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까지는 4개 과목에서 65점, 2010년도 졸업자는 3개 과목에서 65점이 기준이었으며 학생들은 세계사·지리나 수학 등 상대적으로 어려운 시험을 포기해도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사정이 달라지면서 특히 뉴욕시 공립고교생 졸업률 하락이 염려된다. 뉴욕시 공립고교생의 세계사·지리 리전트 시험 합격률은 지난해 기준 56% 수준. 2007년의 46%보다는 늘었지만 합격점 상향 조정으로 불합격자가 속출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학 역시 62%의 낮은 합격률을 보여 핵심과목의 합격률 향상도 걱정스런 부분으로 지목됐다.
특히 세계사·지리 시험은 9학년부터 2년 간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돼 이미 수년이 지난 뒤 시험을 치르는 12학년생에겐 쉽지 않은 일. 이런 우려에 따라 지난해 뉴욕주 교육국 리전트 위원회는 현재 2년 과정의 세계사·지리 과목을 1년 과정으로 줄이는 안을 제출한 상태다. 이는 학생들이 과정 이수 후 이듬해에 곧바로 시험을 치러 합격률을 높인다는 취지지만 현실화 가능성 여부는 미지수다. 뉴욕시 공립고교 학생들의 기타 영어 리전트 합격률은 76%, 미국사와 과학이 각각 69% 수준이며 2010년 고교 졸업률은 65.1%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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