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부담에 부모-자녀 갈등
2012-04-10 (화)
▶ “자녀 원하는 대학 학비보조 적어 진학 엄두안나”
▶ 일부는 편입 염두 커뮤니티 칼리지로
최근 뉴욕대학과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에서 합격 통지를 받은 애슐리 김양은 진학할 대학 결정을 앞두고 부모와 갈등을 빚고 있다. 자신이 원했던 뉴욕대학에 합격했지만 장학금을 받지 못했고 학비 보조금도 받기 힘든 상황이라 부모로부터 학비가 저렴하고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스토니브룩대 진학을 권유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양은 “꼭 가고 싶었던 학교였는데 가정형편 때문에 고집만 할 수 없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대학 합격자 통지시즌이 절정에 접어든 가운데 이처럼 합격의 기쁨도 잠시, ‘학자금’ 부담으로 밤잠을 설치며 고심하는 한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대학마다 보내온 학비보조 지원 내역을 비교하며 어느 학교가 더 많은 보조금을 지원하는지 살펴 최종 진학할 대학을 결정해야 하는 일은 부모에게 버겁기만 하다.특히 자녀가 꼭 가고 싶어 했던 명문 사립대학에서 합격통지를 받고도 6만 달러에 달하는 학비와 기숙사비 부담으로 자녀를 포기시켜야 하는 부모의 심정은 편치 못하다.
퀸즈 리틀넥에 거주하는 학부모 김 모씨는 “아들이 유명 디자인 스쿨에 합격은 했는데 학비 보조가 어떻게 될지 몰라 답답한 심정”이라며 “합격만하면 어떻게 해서든 보내주겠다는 말은 했지만 막상 등록금 액수를 보니 앞이 막막할 따름”이라고 푸념했다.이 때문에 대학 수준을 낮추더라도 장학금을 많이 주는 학교선택을 고려하거나 아예 학비와 생활비를 아낄 수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로 진학한 뒤 편입을 계획하는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은 합격통보와 함께 배달된 학비보조 내역은 일종의 조건부로 제시된 것으로 어필을 제기해 학비보조 금액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학교별로 지원하는 학자금 총액만 단순히 비교하지 말고 유·무상 학자금 비중이 대학별로 어떻게 다른지, 부모 부담금 책정방식 및 학비융자 등 유상학자금의 상환 조건과 기간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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