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중년여성은 접종 필요 없어
2012-03-30 (금) 12:00:00
얼마전 한국에 가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맞은 산호세 한모(51세)씨는 효과가 없는 줄도 모르고 친구의 성화로 비싼 돈만 날렸다고 하소연했다.
1인당 50만원 가량하는 자궁경부암예방백신은 서울 강남 중년여성들을 중심으로 널리 접종되고 있다. 그러나 40-50대 아줌마들에겐 효과가 없는데도 잘못된 정보와 소문으로 맞아두면 예방된다는 마음에 백신을 맞고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출시된 지 4~5년밖에 되지 않아 아직 그 효과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돼도 2년 안에 80% 이상 자연치유되고, 드물게는 10년 이상 지나야 자궁경부암이 생기기 때문이다. 권장되는 접종 나이는 11~12살이지만 백신 종류에 따라 25~26살까지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의 임상시험 등 연구 결과 26살 이하의 여성에게만 그 효과가 증명됐다. 그러나 부담스러운 접종비로 인해 백신에 효과가 있는 나이대의 여성들은 맞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방접종 비용은 한 사람당 18만원으로 세번 맞아야 한다. 결국 한 사람당 54만원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자궁경부암은 여성의 자궁 가운데 질에 연결된 경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소득수준이 낮은 나라에서 많이 발생해왔다. 1990년대만 해도 한국 여성 암 가운데 가장 많았으나, 2000년대에는 크게 줄어 2009년 7위(전체 여성 암의 4%)로 밀려났다.
의사들은 “불필요한 30~50대 여성보다는 접종이 필요하지만 비싼 비용 탓에 받지 못하는 10대 여아들의 접종률을 높이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