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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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학생 성추행에 관한 우려

2012-03-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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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혜(뉴욕한인교사회 공동회장·EWSIS 교사)

요즘 신문을 통해 뉴욕시를 비롯한 미국 정규학교 교사들의 학생 성추행에 관한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된다. 예전에는 어떤 사이코가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나보다 했었지만 요즘은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친다. 세상이 왜 이렇게 어지러울까?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의 우려는 또 얼마나 크겠는가?

이런 일들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칼럼지면을 통해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우선 내 자녀에게 그런 일이 닥쳤을 때 부모들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잘 알고 있다고 안심하지 말고 누군가 신체적 접촉을 하려고하면 즉시 교사나 부모에게 보고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주지시켜야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교직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들이지만 세상에는 나쁜 마음을 감추고 좋은 척하는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학교에도 있을 수 있다고 알려주길 바란다.


그 다음에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가서 우려를 표명하기 바란다. 될 수 있으면 학교에 소속된 학부모회(PA)에 가서 안건으로 내어 놓은 다음 교장에게 학부모회 단체의 이름으로 그 학교는 과연 성추행에서 안전한가를 점검해 달라고 요구하기 바란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교직원 모두에게 성추행 예방에 관한 교육을 해주기를 요구하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모든 학교의 안전에도 기여하겠다는 마음으로 교육 공청회에 나가서 목소리를 높이거나, 학부모회나 학교의 이름으로 시장실, 시 교육감실, 주교육국장실, 또는 지역 정치가들에게 우려를 표명하고 방편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미 그것에 관한 법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거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 예방의 효과가 더 클 것이기 때문이다.

시 교육청이나 주 교육국에서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교직원들을 고용하기에 앞서 이 부분에 관해 신원조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성추행 전력이 있는 교직원이 다른 곳에서라도 절대 재임용 되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해고하며 시 교육청이나 주 교육국이 자체적으로 지침서를 하달하는 등 조처하도록 학부모로서 목소리를 높이기를 바란다.

만에 하나라도 위의 교육 부서들이 안일하게 대처하지 못하도록 확답을 들을 때까지 또는 어떤 실행 계획을 내어 놓을 때까지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 교사인 필자 역시도 이 문제에 대해 교육당국이 확실하게 빨리 대처하기를 간절히 바라기에 나름대로 학교에 이 문제를 제기하여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주지시키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실제로는 뉴욕시 교육 공무원 즉, 교사, 보조교사, 교육 행정가들에게 학생 안전에 관한 규칙은 상당히 엄하다. 그 예로 교사는 어떤 상황이라도 학생과 단 둘이 교실에서 문을 닫고 있어서는 안된다.

또한 어떤 경우이건 손가락 하나라도 학생의 신체에 닿아서도 안된다. 학생을 꾸중할 때에도 목소리를 크게 높여서도 안된다. 이유는 나이가 어리고 보호가 필요한 학생이 어른으로부터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위협을 당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성추행이 우리 주변에서 하나라도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혹시라도 피해 학생이 생겼을 경우 학생이 심리적으로 안정될 때까지 상담 치료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분노나 수치심, 혹은 죄의식에 빠지지 않도록 이해와 사랑으로 감싸줘야 한다.

자녀가 비뚤어진 어른으로부터 깊은 상처를 받기 전에 이런 계속되는 성추행으로부터 지켜내려면 학부모들은 이 문제에 대한 방침을 재학 중인 학교와 시 교육청 및 주 교육국에 요구하고 자녀들에게는 단단히 사전교육을 시키는 것이 지금 이 시점에서 최선임을 거듭 강조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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