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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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다는 질, 열정으로 성과를 쌓아가라”

2012-03-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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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9학년생을 위한 과외 조언

이번 가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8학년 중학생이나 현재 9학년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대학입시와 관련, 가장 궁금해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과외활동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성적과 학력평가 시험 점수가 높아야 하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지만, 과외활동은 쉽게 정리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관한 해답은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과외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알면 알 수 있다. 특히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서를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안다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과외활동 키포인트를 정리했다.

■ 삼박자를 맞춰라
대학에서 과외활동을 중시하는 이유는 우선 균형 잡힌 인물인지를 보기 위함이다.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리기보다는 학업에 최선을 다하면서 다른 일,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학생을 선호한다는 뜻이다. 또 다른 이유는 스스로 자기관리, 시간관리를 얼마나 잘하는 사람인지도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지원서만으로 볼 수 없는 지원자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하게 된다.


1. 리더십(Leadership)
리더십에 대한 얘기는 아마 질릴 정도로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단체나 서클, 클럽 등 모임의 책임자가 돼야 하는 정도로 이해할 것이다. 기본 개념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질문을 생각해 보자.
- 클럽 또는 단체의 임원이었나?
- 클럽 또는 단체의 구성원들을 관리하고, 각종 이벤트를 계획하고 진행했나?
- 가입한 이후 평회원에서 회장과 같은 점차 비중 있는 자리에 선출됐나?

대학들은 이런 점들을 살피면서 열정과 조직력, 추진력, 그리고 대인관계 등을 통해 리더십을 파악한다. 리더십이란 명문대 입장에서 볼 때 매우 단단한 스펙을 갖춘 지원자의 특별하고, 중요한 특성 또는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이 요소를 갖추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생각하고 실행해야 한다.

첫째, 가능한 한 일찍 시작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어떤 위험이 있을까, 또는 무엇을 희생해야 하는가를 너무 따지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둘째, 좋아하고 재미있는 것을 한다. 자신과 전혀 맞지 않는 것, 또는 너무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하는 것은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필요하면 교사를 만나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다. 좋아하는 일에 교사의 지원사격이 더해지면 성과는 더 커질 수 있다.
셋째, 만약 회장에 오르지 못했더라도 자신만의 특별한 모습을 갖출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보자. 생각하고, 행동하기 나름이다.

2. 헌신(Commitment)
과외활동에서 헌신 또는 공헌이란 의미란 무엇일까.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이 부분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것이다.
- 지원자가 자신이 속한 클럽이나 단체에서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활동했나?
- 지원자가 활동하는 과정에서 명확한 관심과 흥미를 나타냈나?
- 지원자가 여름방학 중에도 학기 때와 마찬가지로 열심히 활동했나?

이 질문을 요약하면 지원자가 오랜 시간을 투자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는지를 엿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명문대학들은 매년 각기 다른 클럽이나 단체를 전전하며 단 기간씩 활동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즉 꾸준함이 없고, 헌신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하기 쉽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치명적인 것이 되는 이유는 입학사정관들이 단기간, 그리고 깊이 없이 여러 활동을 전전했던 기록을 읽었을 때, 그 지원자는 단지 지원서 작성용으로 활동했다는 상당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시 전문가들이 한결 같이 강조하는 것이 “몇 개를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과외활동 중에는 부모의 재정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것들도 적지 않기 때문에, 그같은 지원이 어렵다면 하나를 하더라도 열정과 흥미를 갖고 깊이 있게 파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특별한 기록(A Record of Excellence)
1번과 2번을 제대로 했다면, 당연히 어떤 결과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사이언스 클럽이었다면 고등학교 내내 멤버로 활동하면서 회장도 맡게 됐고, 이를 계기로 경시대회 팀을 구성해 자신의 리드 하에 열심히 준비한 뒤, 대회에 출전해 소정의 성과를 거뒀다는 결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봉사단체라면 회장 또는 지도부 임원으로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학업지도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말마다 지도한 결과, 학업실력 향상을 이뤘다는 것도 될 수 있다.
이런 결과들은 과외활동 노력의 대가이자 성과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이 된다.

단순히 평회원으로만 활동하면서 피동적으로 움직였다면 별로 바람직한 과외활동이라고 볼 수는 없다.

■ 이런 점에 유의하자
‘학업이 우선, 철저한 시간관리를’
앞에서 설명한 내용들을 다시 정리하면 양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질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깊이가 생명인 셈이다.

남들이 이것저것 5~6개의 활동을 할 때, 자신은 두 개를 하더라도 정말 좋아하고, 열정을 가지고 임하는 활동이 훨씬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물론 5개를 모두 확실하게 활동했다면 더욱 좋은 평가를 받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분명히 해야 할 것은 과외활동이 성적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학업과 과외활동의 균형이 깨져서는 안 된다.

1. 학업이 우선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면 가장 기본은 성적(GPA)이며, 이는 불변이다. 여기에 SAT 또는 ACT 등 학력평가 시험 점수도 중요하다.
학업이 뒤쳐진다면 당연히 과외활동보다는 학업에 치중하는 것이 옳다.

2. 철저한 시간관리
공부에 쫓기면서 과외활동까지 하다 보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다. 무엇이 부족한지를 정확히 파악해 시간을 잘 배분할 수 있어야 한다.

3. 과외활동 종류는 다양하다
꼭 무엇을 해야 한다는 식의 과외활동 정의는 없다. 자신이 좋아하고, 도전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보람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을 택하면 된다.
과외활동은 학교 내에서 찾을 수도 있고, 교회 등 바깥에서도 찾을 수 있다.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일을 겸업해야 한다면 그것도 마다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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