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사업가를 꿈꾸는 샤론 곽(18, 서밋고교 12) 양은 지난해 총학생회장에 당선되면서 요즘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고 있다.
지난 겨울에는 교내 윈터 페스티발을 처음으로 개최, 학생들에게 한바탕 놀이마당을 제공하는 등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 곽양은 “윈터 페스티발에서 베이크 세일과 게임 등 다양한 순서를 진행했다”라며 “행사장인 체육관이 좁아서 학생들이 교대로 들어와서 어울려야 했던 것이 조금은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1888년 설립된 서밋 고교는 재학생만 1,000여명으로, 2011년 워싱턴 포스트 선정 전국고교 랭킹에서 뉴저지주내 17위에 오른 명문고다. 곽 양은 이 학교 최초의 한인학생회장이다.
매주 학생회의를 주재하고 교내행사와 자원봉사활동에 학생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었지만 배운 점도 많다. 곽양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계획을 짜는 것이 재밌고 보람도 컸지만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지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재다능한 곽양은 3학년때 시작한 비올라로 6학년~10학년까지 뉴저지 심포니 유스에서 비올라 주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학교에서는 봉사활동 안내 단체인 ‘키클럽’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는 곽양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남들과는 몇배나 바쁜 생활을 거뜬히 해내고 있다. 지난 15일~17일까지 교내행사인 뮤지컬 공연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서밋고교는 지난해 ‘프로덕션’에 이어 올해는 ‘오클라호마’를 무대에 올렸다. 곽양은 6학년때부터 매년 의상담당으로 공연에 참여, 벌써 6년째를 맞고 있다. 옷을 구하러 다니고, 배우의 몸에 맞게 만들고, 때로는 헤어도 정리하는 등 매일 공연 때마다 숨쉴틈 없이 바쁘다. 곽 양은 “워낙 옷을 좋아하다 보니 힘든 줄도 모르고 공연에 열중하게 된다”라며 “도와주는 분들도 있고 친구들과 수년째 함께 공연을 하다보니 호흡도 잘 맞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매주 6일동안 서밋 시내의 한 여성의류점에서 방과후 일을 하고 있다. 곽양은 “손님에게 옷을 찾아주고, 맞는 스타일을 알려주는 것이 재밌다”라며 “방과 후 용돈도 스스로 벌고, 패션계 경력도 빨리 쌓고 싶어서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곽양이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알렉산더 맥퀸. 독창적이면서 개인의 감성을 온전히 표현한 그의 옷처럼 자신도 남들을 의식하지 않고 패션사업가로써의 자신의 길을 가고 싶다는 것이다. 곽양은 “폭넓은 분야를 접하면서 패션을 공부하고 싶어 리버럴 아트 칼리지인 마리스트 칼리지에 지원했다”라며 “합격이 되면 그동안 시간이 없어 접하지 못했던 미술, 사진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싶다”가로 말했다. 곽양은 “살면서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가고 싶다”라며 “진짜로 힘들게 일하면 뭐든지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그동안 바쁜 고교 생활을 통해 배웠고, 앞으로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 것”이라고 말했다.
2년전 공군 아카데미 체험을 위해 방문했던 한국이 너무 좋아, 유학도 꿈꾼다는 곽양은 요즘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한국어 실력도 연마하고 있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