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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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TaLK프로그램 통한 민족 정체성과 봉사정신 함양

2012-03-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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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완(TaLK프로그램 뉴욕홍보위원)

1994년 당시 이스라엘 법무장관이었던 욧시 베이린 박사에 의해 시작된 Birthright 프로그램은 이스라엘 정부와 전 세계 13,000여 유대인 기업 및 후원자 그리고 해외 각 지역의 유대인 커뮤니티가 자금과 프로그램 그리고 안전 문제 등을 공동으로 책임지고 실시하고 있는 세계 각지의 18세부터 26세까지 유대인 청년을 위한 정체성 확립프로그램이다. 매년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3만7,000명의 청년이 참가하고 있으며 17년간 프로그램을 통해 약 25만명의 유대인 청년이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방문기간은 10일이며 항공권을 비롯해 모든 체류 비용이 무료 제공된다.

참가자들은 사적지, 관광지 탐방 및 중동문제 핵심 지역 등을 답사하며 이스라엘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이스라엘이 직면한 시사문제 등에 대해 배우고 경험한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이해심을 갖게 되면서 유대인의 정체성과 유대감을 확립한다고 한다. Peace Corp.은 1961년 3월1일 존 F. 케네디 대통령에 의해 주창된 미국 정부의 해외봉사 프로그램으로 ‘평화봉사단’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 젊은이들이 갖고 있는 기술을 저개발국가에서 활용하고 외국인들에게 미국 문화를 알리며 역으로는 미국의 젊은이들이 외국 문화를 알게 하는 3가지 목적을 갖고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동 프로그램에 참자한 대학 졸업자들은 3개월 동안 훈련을 받은 후 24개월 동안 개발도상국에 파견돼 교육, 농업, 보건, 환경 분야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평화봉사단은 1966년에 1만5,000명의 최대 봉사 지원자를 기록했으며 그간 20만여 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140여 개국에서 봉사 활동을 했다. 한국에서도 1966년부터 1981년까지 25년간 2,500여명의 평화봉사단이 봉사했으며 한국 경제발전의 일익을 담당했다. 특히 전 주한 미국대사인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도 1970년대 외교관이 되기 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글로벌 리더의 꿈을 키웠다.

요즘 흔히들 이야기되고 있는 ‘21세기 글로벌 리더’는 이제 자신만이 똑똑해서 일류대학을 나오고 최고의 직장에 입사해 최상의 연봉을 받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확실한 자신의 정체성을 갖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을 갖추고 남들과 함께 협력하는 기본적인 자질이 요구된다. 우리 한인 학생들이 이처럼 한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봉사하는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TaLK 프로그램을 꼽을 수 있다.

TaLK는 ‘Teach and Learn in Korea’의 약자로 문자 그대로 한국에서 가르치면서 동시에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2008년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미국과 영국 및 호주, 캐나다, 아일랜드,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 세계 7개국에서 1년에 두 번씩 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약 400여 명을 선발해 한국의 농·산·어촌 지역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영어를 가르치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선발된 학생들은 한국 정부초청 토크 장학생(TaLK Scholar)으로 불리며 보통 대학 2년(한인동포 자녀는 대학입학과 동시에 지원 가능)을 마쳐야 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되면 1개월간의 연수교육을 거쳐 각 지역 학교에 배치돼 6개월 또는 1년의 계약기간으로 한국에 머물게 된다.

TaLK 프로그램은 최근 한국에서 영어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지만 원어민을 통해 제대로 영어를 배울 기회가 없는 한국의 농·산·어촌 지역 초등학생에게 영어 원어민으로부터 직접 영어를 배우는 기회를 부여하고자 마련됐다. 토크 장학생들은 가장 한국적인 지역에 머물며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동안 자연히 한국말과 한국의 역사와 문화 등을 배우고 체험하게 된다. 토크 장학생들은 왕복 항공권과 숙소가 제공되고 매달 일정액의 장학금이 지급돼 한국 생활에 큰 불편이 없도록 지원해주고 현지 한국 대학생들이 도우미로 함께 봉사하도록 구성돼 있어 안전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편안하고 안전한 그리고 가장 한국적인 자연환경 속에서 학생들의 영어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고 주말과 휴가기간에는 한국 여행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며 농·산·어촌 학생들의 영어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한국 정부와 직접 그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은 농·산·어촌의 한국 학생들 그리고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 하고 이국적인 생활을 체험해보고자 하는 토크 장학생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1석 3조의 프로그램이다.

지난 3년 여간 6차까지 모집된 토크 장학생은 총 1,800여명이었으며 초기에는 한인 이민자 자녀가 전체 장학생의 70%를 점유하던 것이 최근에는 한국의 경제발전과 한류문화 보급 등으로 이제는 장학생의 70%가 한국을 배우려는 비한인 학생들이라고 한다. 이제 정착기에 접어 든 토크 프로그램에 보다 많은 한인 2세들이 지원하길 바라며 글로벌 리더 양성과 채용에 힘을 쏟는 한국의 기업들도 이러한 장학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 TaLK 프로그램이
더욱 확대돼고 TaLK 장학생 가운데 앞으로 남북통일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21세기 글로벌 리더가 많이 배출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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