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나님의 미션로드 타야죠”

2012-03-14 (수) 12:00:00
크게 작게
잘 생긴 얼굴에 원래의 나이보다 한참 어려 보이는 조효성 목사(사진).
쉴새없이 쏟아져 나오는 그의 비전을 들어보면 젊음 유지의 비밀을 알게 된다. 한마디로 ‘꿈쟁이’다. 강행군에 녹초가 됐다가도 ‘한류’, K-Pop’ 얘기만 나오면 얼굴빛이 달라진다. 꿈을 먹고 사는 사람은 나이가 쉽게 들지 않는다.
안디옥침례교회(엄주성 목사)에서 10일 가질 때도 그의 모습은 그랬다. 전날 새벽 LA에서 워싱턴으로 날아와 바로 가나연합감리교회(박주섭 목사)서 집회를 했다. 지난 겨울 한국에 머물며 꿈을 나누다 LA로 온 게 며칠 전이어서 그는 아직 한국 시간에 적응돼 있는 상태였다.
“평소에 가슴이 아프다는 말씀을 가끔 하셨지만 건강하셨어요. 그런데 언젠가 기도원에 가 있는데 어머니가 전화를 안 받으시는 거예요. 불길한 예감에 바로 내려왔죠.”
문은 안에서 굳게 잠겨 있었다. 담장을 넘어 문을 뜯고 들어갔다. 어머니는 주무시다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상태였다. 그것도 이틀 전에.
“어머니를 붙들고 30분간 정신없이 소리 지르며 울었습니다. ‘아프다 가지, 아프다 가지...’ 라고 말했다나요. 전 기억이 없어요. 쇼크로 제정신이 아니었죠.”
개인적인 아픔은 그것 말고도 많다. 거기다 지난 10년간 그는 잊혀진 듯한 삶을 살았다. 테네시주 내쉬빌에 있을 때 한 후배가 물었다. “형, 왜 여기 이러고 있어?” “걱정마, 다 하나님의 뜻이 있겠지. 난 지금 행복해.” 그러나 마음이 항상 편했을 리는 없었다. 기다리는 것 밖에는 할 일이 없었다.
작년 여름부터 하나님은 그와 일하기 시작하셨다. 그리고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처럼 여기까지 달려왔다. 가는 곳마다 미리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하나님은 기가 막힌 사람들을 붙여주셨다. 필요를 채워주셨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한류 문화선교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어디든 달려가는 조 목사는 한류는 하나님의 준비한 ‘미션 로드(mission road)’라고 확신한다. “사실 미국에 있는 한인들은 잘 몰라요. 외국에 나가 보면 한류의 인기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때로 내가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에 믿음이 흔들리기도 하지만 이 기회를 주신 하나님만 바라보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 여름 그는 ‘KCCM(K-Pop Christian Contemporary Music)’을 대표할 ‘아이돌’ 들을 데리고 LA를 방문할 계획이고 내년 봄쯤 워싱턴과 뉴욕, 뉴저지 등 동부 투어를 구상 중이다.
페어팩스한인교회, 행복한교회, 필그림교회 등에서 집회하고 한인 목회자들과도 만났던 그는 14일 사랑의교회(권덕이 목사)를 마지막으로 워싱턴 일정을 마무리한다.
문의 (703)887-8533
<이병한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