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립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크게 하락한 반면 학부모들의 자녀교육 참여는 늘고 있다.
보험전문업체 ‘메트라이프’가 시장조사업체인 ‘해리스 인터액티브’와 공동 실시한 제28회 연례 설문조사 결과 2011년 기준 미국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2009년 59%에서 무려 15% 포인트 하락한 44%로 낮아졌다. 198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는 장기불황의 여파로 교육예산은 꾸준히 삭감되고 각종 교육 프로그램과 서비스는 줄어드는 반면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는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교사의 63%는 전년도 기준 학급당 정원이 늘었다고 답했고 34%는 교육자재나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았다고 밝혀 예산 삭감으로 근무환경이 한층 열악해지고 있음을 엿보게 했다. 특히 직업에 대한 만족도 하락과 사기 저하로 인해 향후 5년 안에 다른 분야로 전업을 계획하고 있는 교사도 29%를 기록해 2009년의 17%보다 크게 늘었다. 또한 2006년 8%였던 직업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도 34%로 4배 이상 껑충 뛰었다. 학부모의 53%, 교사의 65%는 교사가 업무량에 비해 낮은 보수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공립학교에 근무하는 유치원부터 12학년 교사 1,001명, 학부모 1,086명, 3~12학년생 94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14일부터 11월10일까지 전화로 실시한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 학부모들의 자녀교육 참여도는 크게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자녀들이 부모와 매일 대화를 나누는 비율은 64%로 나타나 관련 질문을 처음
시작한 1988년의 40%를 크게 웃돌았다.
교사의 46%, 학부모의 52%는 줄어든 교육예산 때문에 향후 5년간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향상되기 어렵다는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고 현재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도 교사 35%, 학부모 28%였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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