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동산
2012-03-06 (화) 12:00:00
흰 구름이 가다가 뒤
돌아보는 평 언덕
이름 모를 작은 풀꽃들이
환하게 웃어도
이곳은 언제나 새벽잠이 머문다.
드문드문 서 있는 돌비석과 평비석
이것이 인간이 남긴 최후의 유물인가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종착역이 여기련가
아련한 추억들이
그리움으로 뒤척인다.
온 세상이 누워 있으면
누워 있는 게 아니라 했던가
온 세상이 잠을 자면
잠을 자는 게 아니라 했던가
광맥을 찾아가던 메마른
정신 한 가닥이
길을 잃고 서성인다.
옛날에는 연인들이 손을 맞잡고
헤어지던 곳이 골목길이었다
언제 찾아와도,
침묵하는 평비석(고향동산)
이곳이 바로 나의 그 골목길인 것을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다.